디스터비아
디제이 카루소 감독, 샤이아 라보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Disturbia, 2007

  감독 - D.J. 카루소

  출연 - 샤이아 라보프, 사라 로머, 캐리 앤 모스, 데이빗 모스



  "모든 살인자는 누군가의 이웃이다."


  영화 카피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면서 섬뜩한 영화이다. 다만 딱 거기에서 끝이라는 게 아쉬운 점이다.


  젊은이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스릴러 영화였는데, 문득 히치콕의 영화 '이창'이 떠올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 영화를 21세기 감각에 맞춰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히치콕의 이창을 보았다면, 이미 영화를 반은 본 것이다.


  현대적인 배경으로 각색했기에, 몇 가지 부분에서 원작과 달랐다. 우선은 주인공 남자가 다리를 다친 것이 아니라, 사고를 쳐서 집안에 갇힌 것이다. 그리고 여자 친구는 원래부터 알던 사이가 아니라, 새로 이사 온 소녀를 꼬신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원작의 혼자 사는 독신남이 아니라 엄마와 같이 사는 등등. 아, 약간의 농담과 볼거리가 있었다. 원작은 그냥 계속해서 한 장소에서만 사건이 진행되는데, 여기는 여기저기 많이 나왔다.


  그리고 제일 달랐던 것은, 최첨단 기기로 무장한 주인공의 등장이었다. 아, 요즘은 남의 집을 엿보거나 몰래 들어갈 때 그냥 하는 게 아니구나. 여러 가지 기기들을 몸에 붙이고 가야하는 거구나. 저러는 거 범죄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마구 들 정도였다.


  주연을 맡은 남자는 몇 번 다른 영화에서도 봤는데,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다. ‘트랜스포머’에서 너무 찌질하게 나와서 그 인상이 남아있던 걸까? 그리고 여자 친구로 나오는 여자는 예뻤고 한국인 베프로 나오는 남자는 웃겼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본 뒷맛은 개운하지가 않았다.


  ‘사건을 해결한 피핑 탐에게 면죄부를!’ 내지는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또는 ‘결과가 수단과 동기를 정당화한다.’ 라는 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어찌되었건 남의 집을 엿보는 것은 사생활 침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두 명의 범죄자가 있는데, 한명은 중형을 받을 죄를 저질렀고, 다른 한명은 경범죄정도를 범했다. 그런데 경범죄를 저지른 애가 중형 받을 애를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 그 죄는 면제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해도 말이다. 범죄에 가볍고 무거운 게 있을까?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게는, 아! 여기서 경범죄의 피해대상은 중대 범죄를 저지른 자니까 별 문제가 없는 건가?


  결국 이 영화의 교훈은 ‘스토킹이나 엿보기를 할 때는 꼭 범죄자 이웃을 하나씩은 알아둬라. 이왕이면 그 사람 집을 엿봐라. 그러면 처벌받지 않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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