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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걸즈 (dts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야구치 시노부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
감독 - 야구치 시노부
출연 -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토요시마 유카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무겁지 않은 대사와 내용, 귀엽고 발랄하지만 다소 엉뚱하고 뭔가 부족한 것 같은 소녀들의 모습과 신나는 스윙 재즈의 향연. 보면서 키득거리기 바빴다.
내용은 간단하다. 신나야 할 여름방학, 그러나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소녀들은 전혀 즐겁지가 않다. 바로 보충 수업 때문. 그러다가 학교 합주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는 심부름을 하게 되는데 그만 큰 사고가 일어난다. 더운 날씨 탓에 그만 도시락이 상해버린 것. 결국 그들은 책임을 느끼고 합주부를 대신해서 연주 연습을 한다. 그렇지만 합주부는 금방 퇴원을 하고, 소녀들은 ‘내 주제에 연주는 무슨…….’이라며 손을 놓는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접했던 음악의 세계에 매료된 몇몇 소녀들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 힘을 합쳐 자신들만의 팀을 만들어 연주를 시작한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고, 단지 있는 것이라고는 수다와 젊은 혈기뿐인 그들. 그러나 서서히 음악의 '악'자까지 배우고 하나의 팀으로 자세를 갖춰간다.
악기를 사기 위해 산에서 송이버섯 따는 알바를 했다가 멧돼지와 혈투를 벌인다거나, 길거리에서 리듬과 박자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우면서 짠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그들은 마침내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후반부의 거의 10분 남짓한 스윙 재즈의 연주는 그야말로 보는 이로 하여금 흥이 나게 한다.
마지막까지 보고 든 생각은 ‘어떻게 보면 이것도 판타지구나.’라는 것이었다. 흔히 아는 마법사나 드래건, 기사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판타지적인 내용이었다. 아, 마법은 있었을까? 하긴 여름에 처음으로 악기를 잡은 사람이 겨울에 능숙하게 연주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마법이 아니면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영화에 나오는 소녀들은 절대로 음악의 천재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비록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꿈을 가지고 역경을 헤치면서 그것을 마침내 이루고 마는, 그러면서 발랄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 판타지다웠다. 어쩌면 그 때문에 소녀들의 과장스러운 표정 연기가 재미있고,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양이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 ‘워터 보이스’가 소년들의 판타지였다면, 이 영화 ‘스윙 걸즈’는 소녀들의 판타지였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이끌어 냈기에 동화라고 말하고 싶다. 신데렐라나 백설 공주처럼 남의 도움을 받아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현대판 동화.
그나저나 지도 선생님으로 나왔던 아저씨, 낯이 익었다. 그래, 영화 ‘완전한 사육’에서 납치범으로 나왔다. 설마 여기서 여고생의 매력을 깨닫고 납치 감금 조교를 한 것일까, 아니면 지난번에 실패했기에 선생으로 위장 취업해서 목표물을 고르려고 한 걸까? 연도를 보아하니 후자가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