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Michael A. Put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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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조카가 ‘미국 교과서 읽는 리딩’을 공부한 지 어언 두 달이 넘었다. 기본은 엄마아빠랑 하지만, 두 사람이 회사에서 일이 있거나 어딜 가게
되면 고모인 내가 봐주는 형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처음에는 영어라면 번개 같은 속도로 도망치던 아이였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읽을 수 있고
아는 게 많아지자 요즘은 흥미가 생긴 모양이다.
전에 ‘마법 천자문’을 읽을 때 ‘고모는 이거 알아?’라면서 한자를 으스대면서 물어봤는데, 요 근래에는 ‘고모, 이게 영어로 뭔지 알아?’라고
우쭐댄다. 아니, 이 녀석이?
그래서 이번에 ‘리스닝과 스피킹’이 새로 나왔다기에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또 영어야?’라며 고모는 만날 영어책만
선물로 준다고 투덜거렸다. 자기가 좋아하는 마법 천자문이나 메이플 스토리가 아니라 이거다. 하지만 1과를 듣자, ‘어?’하고 눈을 반짝였다.
다행스럽게도, 아니면 편집자의 신의 한 수였는지 모르지만 이 책의 1과와 리딩의 1과는 비슷했다. 아니, 1과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들도 다
리딩과 연계가 되어 있었다. 이건 진짜 멋진 구성이다.
그래서인지 쉽게 접근을 했다. 이미 1권은 끝낸 지 오래전이라, 아주 잘난 척을 하며 뒷내용까지 아는 단어를 읽었다. 물론 모르는 것은 대충
얼버무리며 넘겼지만. 오랜만에 영어 공부할 때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모인 나를 비롯한 그 녀석 부모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거봐, 매일 공부하니까 다 알잖아. 모르는 건 또 공부하면 되는 거고. 그러니까 열심히 엄마아빠고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알았지?”
라는 아빠의 말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문법을 알려줘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그냥 책에 나온 문장 패턴을 따라하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다. 그냥 이렇게 쓰는 거야 정도에서
마무리. 굳이 영어에서는 삼인칭 단수일 때 동사에 's'를 붙이는 거라고 하는 것보다, 그냥 'she, he' 같이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s'를 붙이는 거라고 쉽게 얘기를 하기로 했다.
리딩을 먼저 해서 그런지, 거부감도 없고 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듣기만 따로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난감해할 때도 있고, 발음이 똑같이 안
된다고 짜증을 살짝 내긴 하지만 처음에 리딩을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특히 스크립트가 뒤에 있어서, 상당히 유용했다. 빨리 전권이 다 나오길 조카 녀석의 아빠엄마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