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The Client)[재출시]
워너브라더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Client, 1994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 수잔 서랜든, 토미 리 존스, 브래드 렌프로, 메리-루이스 파커

 

 

  존 그리샴의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의뢰인’이다. 발랑 까지고 패기 넘치지만 자신이 어리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주인공도 귀여웠고, 그를 돕는 변호사도 내 어린 시절의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잘난 척 으스대다가 둘에게 당하는 FBI요원들은 마냥 귀여웠고, 해리 판사는 진짜로 그런 사람이 진짜로 있으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로 좋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개성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글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 적당하게 유머 감각도 살아있고, 인물들도 개성적이었으며 흐름도 자연스러웠다. 책에 있는 이야기 몇 개를 삭제하긴 했지만, 뚝뚝 끊어진다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만 중간에 쓸데없는 병원에서의 추격 장면은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그저 그랬다. 마피아들의 위협을 보여주기 위해서이고 주인공 마크의 영리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라 생각은 한다. 하지만 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법정 장면을 좀 더 늘리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감독은 다르게 봤나보다.

 

  마크 역할을 맡은 소년은 음, ‘굿바이 마이 프렌드’와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에서 보았던 배우였다.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참 아쉽다.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에서 보여준 연기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 주연도 하고 그랬다. 변호사 역을 맡은 수잔 새런든은 이후 많은 영화에 출연해서 아카데미상도 받고 그랬다. 영화를 잘 보면 지금보다 훨씬 젊어서 그 사람이 맞는가 할 정도의 배우들을 볼 수 있다. 시간 앞에 장사는 없나보다. 어쩐지 슬퍼진다.

 

  매번 당하는 마피아 일당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냉동고에 갇히고 무거운 물체에 깔리고……. 무거운 물체라고 쓴 이유는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걸 보니 살아남겠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한 모양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영화는 소설을 전반적으로 따라가면서 중간에 액션 장면을 집어넣었다. 약간 흐름이 느슨해질 만 할 때 들어간 장면이라 긴장감을 조금 불어넣긴 했다. 하지만 역시 난 법정 장면이 좀 더 들어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소설을 읽을 때,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이십여 년 전에 만들어 진 것,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 영화는 꽤나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으니까.

 

  이 영화의 교훈은 아마 '담배는 좋지 않으니 멀리 하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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