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과학을 들어 올리다 즐거운 과학 탐험 16
정창훈 지음, 민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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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정창훈

  그림 - 민은정

 

 

  이건 내가 흥미가 있어서 고른 책이다. 조카는 조금 어려웠던 모양이다. 어린이용 과학책은 간혹 용어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선은 그냥 읽어보라고 했다. 아직은 한자에 약하기에, 한자어로 된 용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출몰성’, ‘주극성’ 이런 것들이다.

 

  이런 과학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면, 잘 모르는 아이들은 ‘이건 뭐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용어를 다 풀어쓸 수는 없을 테고……. 그래서 과학이 어려운 것 같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일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어떤 것은 그럴듯하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것은 너무 억지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면 강의 신인 아켈로스가 헤라클레스와 싸울 때 모습을 뱀처럼 바꾸다가 황소로 변했다가 하는데, 그 와중에 뿔이 하나 부러진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강의 모습이 변하는 것을 그리스 사람들이 신화적으로 얘기한 것이라 한다. 그러니까 강이 흐를 때 구불구불한 것이 아켈로스가 뱀으로 변한 것이고, 우각호가 생기는 것을 그의 뿔이 부러져 떨어져나간 것에 빗대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와 계절의 변화, 나르키소스와 반사에 대해서 언급한다. 또한 독수리에게 끊임없이 쪼임을 당하면서도 재생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간에 대해 얘기하면서, 간의 재생성에 대해 말한다.

 

  제일 재미있던 것은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에 관한 부분이었다. 페르세우스가 방패에 메두사의 얼굴을 비춰봤다는 얘기에서, 방패를 잘 닦아 사물을 반사시키면 원래 모습보다 작에 나오니 메두사가 별로 안 무서웠을 거라고 저자는 추측한다. 아, 이런 놀라운 비밀이!

 

  책은 우선 신화를 얘기하고, 그 다음에 과학을 말한다. 중간에 삽화가 들어가고 신화에 얽힌 조각이나 미술 작품이 곁들여있다. 그림은 무난했고, 적절하게 들어있었다. 거기에 재미있는 개그 대사도 들어있고.

 

  나중에 조카가 나이가 들면, 그래봤자 5학년쯤 되었을 때 한 번 더 읽어보라고 해봐야겠다.

 

  아, 신화를 과학적으로 풀이해놓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 가능한 것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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