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레저렉션(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원제 - Halloween: Resurrection

  감독 - 릭 로젠탈

  출연 - 제이미 리 커티스 부스타 라임스, 타이라 뱅크스, 비앙카 카이리치

 

 

  할로윈 시리즈 여덟 번째 영화. 감독은 2편을 맡았던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히 7편에서 로리가 확실하게 마이클을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8편이 나왔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가? 마이클은 라스푸틴을 능가하는 괴물이란 말인가? 이런 의문은 영화 초반에 간호사들의 설명으로 다 해결이 된다. 7편 마지막에서 로리가 사람을 잘못 죽였다는 것이다. 아놔 이런!

 

  그리고 3년 후. 역시나 마이클은 그녀가 입원해있는 병원을 찾아온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 그가 로리의 소식을 수소문할 때는 가면을 벗고 다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가면을 쓰고 다니면, 다 그라는 걸 알아차릴 테니까. 그러면 경찰에 신고가 들어갈 테고…….

 

  로리 역시 그가 찾아올 것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시작 15분 만에 마이클과 동반자살을 하려던 로리가 죽는다. 마이클은 끈질기게 살아남고.

 

  이제 살인마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마이클의 집에서는 TV쇼가 진행된다. 전국에서 추첨된 6명이 그 곳에서 할로윈 밤을 보내는 것.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출연자들에게 붙어있는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리얼리티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마이클이 자신의 집에 돌아와 있다는 것이고,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출연자들과 마이클은 죽고 죽이는 싸움을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환호한다.

 

  영화를 보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로리를 죽였으면, 이제 전편에서 못 죽인 그녀의 아들을 찾아 가야하는 거 아닌가? 이건 무슨 일본 호러 영화 ‘주온’도 아니고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죽이는 거지? 살인은 하고 싶은데 조카 찾아가는 건 귀찮고, 그래서 그냥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죽이는 건가? 자신의 집에 무단침입을 했기에 방어를 했다고 보면 되는 걸까.

 

  뭐, 살인이 일어날 때 담당자들은 모니터를 안 보고 딴 짓하더라는 이젠 많이 써먹는 장치라 식상했다. 그런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러니 참 짜증이 났다. 혹시 바보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마이클 마이어스하면 딱 떠오르는 피 묻은 부엌칼이 아닌, 다양한 도구를 쓰는 것엔 신선함도 느껴졌다. 애가 말도 못하는 바보인줄 알았는데, 도구 사용법을 배웠나보다. 역시 호모 하빌리스의 후예…….

 

  인터넷으로 실시간 살인극을 보던 애들은 그게 방송국에서 꾸민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알고 흥분한다. 그들이 출연진에게 문자 메시지로 어디에 마이클이 있다고 알려주는 장면에서는 문득 게임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는 게임을 하는 것 같은 흥분되고 가슴 뛰는 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달린 일이겠구나. 이제부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군인들을 죽일 때도 신중히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게임 속의 그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일이니까.

 

  이래저래 아쉬움이 엄청 많이 남는 영화였다. 마이클의 집을 탐구하면서 애들끼리 므흣한 장면도 연출하고, 숨겨진 가짜 시체를 발견했다가 진짜 죽임을 당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깜짝 놀라는 이벤트를 중간 중간에 보여줬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이야기의 연결성도 별로 없어서, ‘이게 뭐지?’라는 뜬금없는 장면도 간간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저 때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 수가 없었을 때였던가? 겨우 십 년 전인데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 마이클도 대략 은퇴를 고려해볼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어디보자 6살 때 첫 살인을 해서, 15년간 감옥에 있던 게 1,2편이었고, 7편은 20년 후, 8편은 3년 후니까 계산하면 44살. 음, 중년이군. 그럼 뭐, 아직 한창 활동을 할 나이다. 물론 젊은 애들 뛰는 건 따라가기 벅차겠지만, 마이클은 전혀 그런 게 없다. 하긴 마이클은 총을 맞아도 수류탄을 던져도 전기 감전에 불이 붙어도 안 죽으니까.

 

  하아, 이 시리즈는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조금 지친다. 다음편이 만약에 혹시라도 나오면……음, 아마 볼 것 같다. 그 놈의 정이 뭔지. 난 너무 정이 많아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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