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 사건 - [할인행사]
마커스 니스펠 감독, 제시카 비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원작 - The Texas Chainsaw Massacre, 2003

  감독 - 마커스 니스펠

  출연 - 제시카 비엘, 조나단 터커, 에리카 리어슨, 마이크 보겔

 

 

  1974년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실화라느니 어쩌느니 해서 광고를 엄청 빵빵하게 했었다. 게다가 마이클 베이가 그 당시 얼마나 유명했던가! 비록 감독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그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광고 효과를 거두었다.

 

  영화는 흑백 뉴스 필름으로 시작한다. 다섯 젊은이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기록한 경찰 영상이라며, 증거를 찾고자 집안으로 들어간 경찰을 클로즈업한다. 그리고 죽은 다섯 명의 젊은이들의 얘기로 넘어간다.

 

  시각적으로나 구성적으로나 원작 영화보다 긴장되었으며, 더 화끈했다. 내용도 좀 더 충실해졌고, 훨씬 잔인하고 세련된 장면의 연속이었다.

 

  원작은 초반 30분까지는 좀 지루했던 반면에, 이 영화는 초반부터 총으로 자기 머리를 날리는 여자부터 시작해서 슬쩍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꼬맹이까지, 은근슬쩍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그리고 가죽 면상, 그러니까 Leather Face의 가족 얘기가 조금 더 첨부된 설정도 좋았다. 원작보다 가족 구성원이 더 많아졌고, 대략 그들이 어떻게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지, 왜 그러고 살아가는지 등등의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그러면서 그들의 독특한 개성이 다 살아났고,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볼거리도 늘어났다. 물론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미친놈들의 얘기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연급인 레더 페이스의 덩치가 커지면서, 더 우악스럽고 더 무식해보였다. 그가 ‘위잉’하는 커다란 전기톱을 휘두르는 장면은 섬뜩했다. 물론 덩치의 제약 때문에 여주인공이 요리조리 빠져나갈 틈을 주기도 한다. 역시 여자는 날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단 말인가.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주인공 일행 중의 남자가 산 채로 갈고리에 걸려 정육점 고기들처럼 매달리는 장면이었다. 아, 보는 내가 다 아플 정도였다. 비명도 못 지르고 땀만 삐질 흘리는 배우의 고통이 저절로 느껴지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중간에 가죽 면상 원래 얼굴이 살짝 지나가는데 음……. 가면을 써야하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남의 얼굴 가죽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낯선 곳에서는 타인에게 친절하게 굴자. 그래야 앙심을 품고 해코지를 안 할 테니까. 그리고 낯선 곳에 갈 때는 꼭 내비게이션을 키고, 외딴 집에 들어가지 말자.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치면 다 같이 움직이자. 마지막으로 낯선 이의 친절을 조심하자.

 

  제일 좋은 건 그냥 집에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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