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고 재미난 과학 학교 : 미생물편 신나고 재미난 과학 학교
히어르뜨 부까르트.마르크 판 란스트 지음, 정신재 옮김, 안 더 보더 그림 / 주니어중앙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 - 히어르뜨 부까르트, 마르크 판 란스트

  그림 - 세바스찬 도닝크

 

 

  조카에게 이 책을 보여줬을 때,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글이 너무 많다!’ 글자가 작고 빽빽하게 차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글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싫으면 고모 친구한테 줄게. 거기 너보다 두 살 어린 동생 있잖아.’ 라고 했더니, 금방 말투가 바뀌었다.

 

  “고모.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모르던 미생물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부하는 거니까 천천히 볼게요.”

 

  아, 남 주긴 싫고 자기가 갖기엔 아까운 그 심보 같으니라고!

 

  그런데 책이 그럭저럭 재미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어휘도 어렵지 않고 매 장마다 그림이 하나씩 들어있어서인지 읽기 편한 모양이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에 각각 대여섯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첫 장이 ‘미생물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요.’인데, 그 안에 ‘미생물이 뭔가요?’, 생물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그리고 ‘미생물은 언제부터 존재했나요?’ 등등의 소제목이 들어있다. 그리고 각 소제목별로 딱 한 장의 분량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무데나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 며칠 사이 조카가 은근슬쩍 물어온다.

 

  “고모, 북극에 미생물이 살게 안 살게?”

 

  맞추면 그냥 지나가지만, 틀리면 ‘헐, 고모 나이가 몇인데 그것도 몰라?’라는 공격이 들어온다. 발칙한 녀석 같으니라고. 지금 대충 물어보는 걸로 짐작하기로는, 삼분의 일 정도 읽은 모양이다. 62쪽밖에 안 되는,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을 참으로 오랫동안 읽는다. 하지만 내 기준에 맞춰서는 안 되겠지. 그 아이도 나름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일반적인 미생물에 대한 설명과 감기와 그 예방법 그리고 요 몇 년 사이에 유명해진 조류 독감이나 에이즈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것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이다.

 

  그림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들도 무척이나 귀엽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읽으면서 ‘이런, 별로 무섭지가 않잖아! 이러면 안 되는데! 페스트조차 좋은 놈같이 보여!’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큰 제목 하나가 끝날 때마다 상식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앞에서 읽은 내용을 확인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미생물학자가 되어 볼까요?’부분에는 집에서 미생물에 관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안내서가 있다. 젤라틴에 박테리아를 배양한다든지 요구르트를 만든다든지 감자에 박테리아를 키워보는 것들이다. 제발 이건 해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감자 실험은 결사반대할 것이다.

 

  그리고 제일 뒤에는 미생물 갤러리라고 해서, 실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확대 사진과 레벤후크라는 과학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내용도 이 정도면 충실하고, 그림도 귀엽고. 무엇보다 각 소제목의 분량이 짧아서 하나를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금방 다 읽을 것이고, 내 조카처럼 별로 가까이 하지 않는 아이라도 거의 매일 조금씩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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