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울
파트릭 시베르센 감독, 루타 게드민타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원제 - Prowl

  감독 - 패트릭 시베르센

  출연 - 커트니 호프, 루타 제드민타스, 조슈아 바우먼, 퍼디타 윅스

 

  애프터 다크 호러 페스트 출품작

 

  앰버라는 한 소녀가 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무료하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거의 매일 피를 뒤집어쓰는 꿈을 꾸는, 남들보다 훨씬 잘 달리고 아주 우연히 술에 취한 엄마의 잠꼬대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 드디어 마을을 떠날 기회를 얻는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얻은 것.

 

  배웅 겸 여행 겸 친구들과 함께 도시로 향한 그녀. 하지만 중간에 차가 고장 나고, 다행히도 마음 좋은 트럭 운전수를 만나 짐칸에 얻어 타게 된다. 그러나 신나게 놀던 그들이 도착한 곳은 버려진 폐 공장. 설상가상으로 휴대 전화는 불통이고, 기이한 사람들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한다.

 

  처음에 친구들과 차를 타고 신나게 떠드는 모습을 보고는, 이건 분명히 영화 ‘데드 캠프’ 류라고 생각했다. 철없는 애들이 숲이나 사막에서 길을 잃고 살인마 집단에게 쫓기는 그런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다 트럭을 얻어 타는 부분에서 영화 ‘셔틀’을 떠올렸다. 트럭에 타기 전에 차와 운전기사의 사진까지 찍어서 친구들에게 전송하는 치밀함을 보이는 장면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분명히 저 차는 인신매매나 인육을 판매하는 일당의 것이라 굳게 믿었다. 애들이 다 젊고 나름 예뻤으니까.

 

  그런데 폐허가 된 공장에 들어가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사람을 공격하는, 벽을 타고 올라가는 저 것들은 뭐지? 이건 뱀파이어도 아니고 늑대 인간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좀비는 더더욱 아니었다. 생각도 하고 말도 하고, 집단으로 모여 활동한다. 정체가 뭐지? 하여간 그런 것들이 아이들을 하나둘씩 잡아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쩐지 주인공은 남들보다 냄새도 잘 맡고, 이상한 환상도 보고, 게다가 잘 달리고, 심지어 그 무리 중의 하나를 잡기도 하고. ‘설마’하는 예감이 들었다. 그건 애인님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중반까지는 진짜 긴장감이 철철 넘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았다. 아이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기대가 되었으니까. 그런데 주인공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이건 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이런 상황이 되었다.

 

  얼굴이 피로 물든 주인공의 표정이 참으로 애매했다.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허탈해하는 것도 아니고, 안도하는 것도 아니고. 묘했다. 과연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을 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집이라고 믿었던 그곳으로 돌아갈 지, 아니면 새로운 집으로 갈 지. 그것도 아니면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지.

 

  조금은 거리가 멀어진 그녀와 친구를 보면서, 어쩌면 예전처럼 살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미 발을 내딛었다. 의도했건 아니건 말이다.

 

  결국 인간은 자기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고 살아가는 종족이다. 그리고 그 밖에 있는 것은 적으로 인식하거나, 동류라고 여기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왕따를 만들어 괴롭힐 수 있고, 사람을 강간하고 죽이고, 팔아넘기고, 학대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약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원 밖에 있는, 나와는 다른 종족이니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패거리를 만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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