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암행어사 속속들이 우리 문화 1
김은하 지음, 김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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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김은하

  그림 - 김이랑

 

  속속들이 우리 문화 시리즈이다. 홍문관 교리인 나강직이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고을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겪은 일을 재미있는 그림과 설명을 곁들인 책이다. 물론 나강직은 허구의 인물이다. 특히 ‘나’로 서술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총 열 네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가 끝나면, ‘암행백과’라 하여 관련된 과거 기록이나 그림 또는 사진을 보여준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암행어사가 어떻게 임명이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관직에 있는 친인척과 관련이 없는 곳으로 부임지가 결정되는 과정은 공정함을 기하기 위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이후 암행어사가 오기를 꺼려하는 수령의 훼방에 관한 내용도 있고, 고을을 제대로 다스리기는커녕 자기 배불리기에 바쁜 악덕 수령의 얘기, 사또가 너무 착해서 아전들이 마음대로 횡포를 일삼는 이야기, 고을 일에 참견도 모자라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양반들의 사연, 진정으로 고을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또의 이야기 그리고 억울함을 죽음으로 고발한 소녀의 이야기 등등 흥미 있고 가슴 아프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우리가 잘 몰랐던 암행어사에 관한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기껏 악덕 수령을 봉고파직 했더니만 집안의 배경으로 도리어 암행어사를 핍박한 이야기나 수사를 방해하려고 암행어사를 죽인 이야기까지.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이몽룡이 자기가 자란 마을로 암행어사 출두를 하는 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거기다 만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은 잘 살펴보면, 꼼꼼하고 세밀하게 그렸다는 느낌을 받는다. 장터 그림이나 사또의 송사 장면을 살펴보면, 구석구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이 잘 드러나 있다. 중간에 뻔뻔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양반이나 아전의 표정. 억울해서 주먹을 부르르 떨거나 이를 가는 사람들의 얼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딱 파악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착한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아이들에게 양반과 관리들은 다 무능하고 자기들 욕심만 채우려는 나쁜 놈들이었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다. 비록 암행어사나 임금님은 그들과 반대로 백성을 보살피는 자애롭고 인정 많은 사람으로 나오지만 말이다. 하긴 관리들이 다 청렴결백하고 양반들은 백성을 사랑하며 세상이 평온하면, 암행어사를 파견할 필요가 없었겠지…….

 

  조카를 위한 책을 고르느라 아동 도서를 종종 보고 있는데, 아이들 책이 더 재미있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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