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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조쉬 트랭크 감독, 데인 드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Chronicle
감독 - 조슈아 트랭크
출연 - 데인 드한, 알렉스 러셀, 마이클 B. 조던, 마이클 켈리
영화 포스터에 ‘초능력을 가진 자가 모두 영웅은 아니다!’가 아니라고 적혀있었다. 아, 그럼 악당이 주인공인가? 이런 생각으로, 어느 오후 극장에 들렀다.
영화를 보고 난 생각은, ‘손에 쥐어줘도 제대로 못 먹는 것들 같으니…….’였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지만, 평소에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낸다지만 저리도 머리가 안 돌아갈까? 영화를 보면서 무척이나 답답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졌다.
학교 공인 왕따 앤드류.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병석에 누운 어머니. 그의 유일한 취미는 캠코더로 자신을 찍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찌질이.
그의 사촌인 맷. 학교 공부는 별로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은 열심히 읽는다. 하지만 여자를 더 좋아한다.
회장 후보인 스티브. 여자 친구도 있고, 집안도 괜찮고, 성적도 좋은 모범생. 성격이 좋아 보이지만, 달리 말하면 오지라퍼.
우연히 간 파티에서 지하 동굴을 발견한 세 사람. 거기서 이상한 거대 조형물을 발견하는데, 그날 이후 그들에게는 초능력이 생긴다. 물건을 움직이고, 하늘을 날고. 그 능력을 이용해 앤드류는 학교 왕따에서 인기인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하던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던 앤드류는 급기야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는데…….
앤드류의 가정환경이 최악이 아니었다면, 영화의 전개는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좀 더 유쾌하고 활발한 분위기였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이 웃고 있는데도 어딘지 불안 불안했다. 어쩌면 영화가 앤드류의 카메라를 통해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밖에서는 웃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주눅이 든 모습이어서, 혹시 그가 폭발할까봐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손에 쥐어줘도 못 먹거나, 자기 능력에 과분한 것을 가진 꼬꼬마들의 인생 망치기 코스를 보여주고 있다. ‘화’라는 것이 나는 물론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기 제대로 알려준다. 생각 없이 날뛰다보니, 결국 남에게 폐만 끼치는 민폐쟁이들이 되어버렸다.
머리를 써서 능력을 제대로 활용했으면 은행도 잘 털고(...) 남들을 다치게 하지도 않고, 좀 좋았을까? 아, 역시 초능력은 아무나 갖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저런 상찌질이 꼬꼬마들이 과분한 능력을 가지니까, 난리가 나잖아. 어떻게 보면 얘들은 굴러들어온 복을 잘못 활용한 것이다. 순간적인 분노를 조절할 줄 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몰라서.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가정의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가 말하고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고도 넌지시 일러준다. 그러니까 의지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