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 태도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줄리 데이비 지음, 박선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원제 - All About Attitude

  작가 - 줄리 데이비

 

  이제 겨우 열 살인데, 이른 사춘기가 아닐까 다소 걱정스러워지는 조카를 위해 고른 책이다. 요즘 들어 부쩍 친구에 대해 고민하고, 반항도 곧잘 하고, 자기 생각은 뚜렷하게 있는 모양인데 표현을 잘 안하려고 하고. 아무리 봐도 사춘기에 접어든 십 대였다.

 

  첫 장을 펼치자 다양한 그림이 눈에 들어왔고, 그 다음으로는 다정한 어조로 차근차근 말하는 작가의 마음이 와 닿았다. 짧지만 핵심만 잘 짚어서, 색색으로 강조한 글귀들이 그림과 적절한 연계를 이루어 ‘아, 맞아. 그렇지. 그렇구나.’라고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을 제일 찌르르 울렸던 부분은 ‘기대’에 관한 것이었다.

 

  ‘남들이 여러분에게 품는 기대가 아니라

  여러분이 자신에게 품는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어머니에게도 권해드렸는데,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많다면서, 한 번 읽고 끝날 책이 아니라고 아예 당신님 방에 갖다 놓으셨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는 페이지마다 책갈피를 꽂아놓으셨다.

 

  그런데 조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림체가 녀석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만화가 아니니까. 어머님도 만화책만 좋아하는 애에게 혼자 읽으라고 주기엔 난이도가 높다고 하셨다.

 

  그건 나도 동감한다. 이 책을 쓴 작가나 읽은 우리는 그 시절을 지나왔고 다 겪어보았기에, 공감하고 맞는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경험을 못한 일이 많기에, 이게 ‘왜?’하고 의문을 가지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확실히 아이들에게 ‘야, 너도 읽어봐.’라고 던져주고 말기에는 책의 난이도라든지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애라면 모르지만, 아니라면 옆에서 누군가 같이 있어야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해결책을 내셨다. 하루에 한 쪽씩 할머니와 손자가 같이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가능하면 올케까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말이다. 그리고 한 쪽씩 읽고 서로 얘기를 하다보면, 아이가 조금은 생각을 하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겠냐는 의도셨다.

 

  그런데 그 전에 할머니가 먼저 외울 정도로 읽으셔야 한다고, 며칠 째 틈만 나면 창가에 앉아서 이 책을 읽고 계신다. 이런 책은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게 아니라,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면서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무조건 애들에게 ‘읽자’ 내지는 ‘읽어’라고 하기보다는, 엄마가 하루에 한 장씩 외워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이 해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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