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4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장 피에르 주네 감독, 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감독 - 장 피에르 주네

  출연 - 시고니 위버, 위노나 라이더, 론 펄먼

 

  이번 작품 분위기는 또 달랐다. 역시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전편보다는 덜 암울하고 환상적이면서 더 끔찍했다. ‘아, 인간이란 진짜…….’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편이었다.

 

  3편에서 에이리언을 몸속에 품고 죽어버린 리플리. 그로부터 200년 후, 과학자들은 그녀의 혈액을 이용해 마침내 리플리와 에이리언을 복제하는데 성공한다. 퀸 에이리언의 배양을 위해 인간을 밀수입하던 과학자들. 그러나 너무도 영악한 에이리언들은 실험실을 빠져나온다. 의학 탐사 우주선 아우리가 호는 이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과 번식을 하려는 에이리언의 격전지가 되는데…….

 

  수없는 복제와 실험 끝에 에이리언과 유전자 결합이 이루어진 리플리를 보면서, 문득 개그 콘서트의 갸루상이 떠올랐다.

 

  “인간이 아니므니다.”

 

  그렇다. 그녀는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몸과 두뇌는 인간이지만 감각기관이나 운동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염산으로 된 피를 흘리는 그녀.

 

  물론 그녀만 영향을 받은 게 아니다. 에이리언 역시 변이를 거듭했다. 수영은 물론이고, 연기력까지 갖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난생이 아닌 태생을 하게 되었다. 출산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퀸 에이리언의 모습은 처절하고 너무도 안쓰러워보였다. 게다가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아, 더 이상은 언급하면 안 될 것 같다.

 

  표면적으로 이 시리즈는 인간과 에이리언의 대립 구조인 것 같지만, 정작 갈등을 야기하는 존재는 대기업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기업보다 지배력을 더 넓히기 위해, 그들은 에이리언을 배양해서 자기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이룬 업적에 도취되어, 위험할 가능성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

 

  만용이다. 오만함이다. 자신들을 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팔에 있는 8이라는 번호의 의미를 알아버린 리플리가 분노하는 장면에서는 같이 분노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 걸까? 복제 인간은 실험 대상일 뿐, 진정한 인간이 아니라는 건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인형이기 때문에?

 

  거기에 인간과 비슷하게 태어난 에이리언을 보면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직 어린애기 같은 그를 보면서, 과학자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화가 났다. 그들은 신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기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이다.

 

  어쩌면 오만한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일 수도 있다. 네 주제를 알라는 말을 넌지시 돌려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수영을 하는 에이리언들의 몸매가 참으로 날렵하고 잘 빠졌다고 생각한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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