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2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제임스 카메론 감독, 시고니 위버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시고니 위버


  우와아아아아아앙! 영화를 보면서 이런 탄성이 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스케일은 좀 더 커지고, 액션도 많아졌으며 몇몇 장면은 더 잔인해졌다.


  1편에서 겨우 에이리언을 내쫓고 캡슐에서 잠든 리플리 (시고니 위버) 무려 57년이란 세월을 우주에서 떠돌다 발견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상황. 하긴 사람 몸속에서 알이 부화하고 염산 혈액을 가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별에 있는 기지에서 연락이 두절되자, 리플리는 고문 자격으로 수색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그 존재와 재회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은 도대체 어디에 끝이 있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떠올랐다. ‘네 자신을 알라.’


  물론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극복하는 건 좋다.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잘못하면 만용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성공하면 도전이고 실패하면 만용이 되는 것인가?


  뭔가 머리가 복잡해진다. 아마 영화는 실패하는 만용의 예를 들어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리라. 이렇게 하면 실패하고 다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리라. 그것을 보고 섣부른 시도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움츠러들거나 성공할 수 있게 노력하는 건 영화를 본 관객의 몫이다. 


  영화에서는 내 이익을 앞세우기보다는 타인과 협력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는 초반부터 에일리언들의 공습이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진다. 인간은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고. 한 번 정도는 이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했다. 속된 말로 ‘개발렸다.’


  중간에 레이더에 에일리언들이 방 안에 들어왔다고 나오는데, 문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때. 설마 하는 마음에 환풍구를 열었을 때 우글거리는 놈들.


  나도 모르게 절망에 빠져서, ‘아, 젠장!’하고 욕을 해버렸다. 어쩌면 그렇게 절망적인 장면을 연출했을까. 두근거리다가 나락에 빠지는 기분.


  하지만 후반부에 리플리가 로봇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다. ‘오오!’하고 괴성을 지르면서 말이다.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확실히 여전사 포스는 그녀를 따라잡을 사람이 없어 보인다. 물론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가 있지만, 그녀는 이미 인간이 아니니까.


  아, 이 장면을 위해 그 전까지 그렇게 당하고만 있었던 거구나!


  특히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와 닿았다. 만약에 뉴트라는 어린 소녀가 없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강한 정신력을 보일 수 있었을까? 전편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편에서는 더없이 강한 전사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무서울 것이 없다는 말이 맞나보다.


  퀸 에일리언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생존을 위해 엄청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죽어가는 자식을 앞에 둔 그녀의 절규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조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난 인간이고, 영화에서 인간이 살아남아야 좋은데.


  완전 에일리언의, 에일리언에 의한, 시고니 위버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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