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4 : 목소리 [dts]
최익환 감독, 김옥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부제 - 목소리.


  감독과 배우 이름을 적지 않겠다. 왜? 화가 나서.


  이건 뭐 무섭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작들처럼 심리 묘사를 잘 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가 참으로…….


  특히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배우님. 이건 뭐 답이 안 나왔다. 1편에서도 담배 피는 장면이 나오긴 했는데, 그 배우는 연기를 잘 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등장하는 신인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은 많이 줘봤자 30점 정도. 표정 연기는 뭐, 50점? 놀라는 장면이나 분노한 장면이나 차갑게 노려보는 장면이나 거기에서 거기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요, 배우님들아. 그래도 명색이 주연인데.


  다루고자 하는 것은 좋았다.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보여주려고 했으니까.


  그러고 보니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나오는 변신 애완동물 초파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명의라 일컬어졌던 의사가 남긴 대사가 떠오른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는가? 잊혔을 때이다.



  이 영화도 그런 말을 하고 있다. 누군가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사람들에게서 잊힐 때, 내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난 사라지는 것이라고.


  발상은 좋다. 1편이 제도권에 대한 공포를 얘기하고 있다면, 2편은 사람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3편은 우정과 경쟁이 낳은 무한 질투를 다루고 있으니까. 4편도 인간의 존재와 기억에 대해 애기하고. 괜찮다.


  그러나 그런 좋은 설정이 무색하리만큼 영화는 처참하다. 화면은 갈색과 붉은색으로 주로 보이는데, 음 뭐라고 해야 할까? 몽환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다면 마이너스. 몽환적이라기보다는, 너무 칙칙했다. 유리와 철로 이루어진 학교 건물과 대비되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문득 2편에서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죽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건 그리 붉은 색도 아니었는데, 배경 색과 어우러져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인지라, 모든 상황이 연기와 대사로 이루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사 전달이 참으로 열악했다. 거의 모든 배우들이 감정이 평면적으로 감정 없이 그냥 나레이션하는 듯이 대사를 읊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인간 극장의 이금희씨가 읽어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ps - 이번 편의 감독. 1편의 조감독이었다는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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