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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 일반판 (1disc)
에드가 라이트 감독, 안셀 엘고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Baby Driver, 2017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안셀 엘고트, 케빈 스페이시, 릴리 제임스, 에이사 곤살레스
‘베이비’는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자신은 이명증을 앓고 있는 청년이다. 그 때문에 그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듣고 있어야 한다. 빚을 갚기 위해 강도단에서 차를 모는 역할을 하는 베이비는 엄청난 운전 실력을 자랑한다. 우연히 들른 레스토랑에서, 그는 ‘데보라’라는 웨이트리스를 알게 된다. 그녀와 사랑에 빠진 그는 강도단 일을 그만두고, 건실한 직업을 갖기로 한다. 하지만 강도단의 수장인 ‘박사’는 그를 놔줄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는 어린 시절의 실수로 범죄조직에 발목을 잡힌 주인공이 사랑을 알게 되면서, 그녀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다. 그나저나 조직의 대장인 박사가 보는 눈이 있었던 게 확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차를 절도하려던 꼬꼬마가 운전을 그렇게 잘 할 줄 알았을까? 하여간 그 돈을 갚기 위해, 베이비는 박사가 주도하는 강도질을 도와야 했다. 기껏 돈을 분배받아봤자, 그중 일부는 빚 갚는데 다 나가고……. 문득 가끔 포털 뉴스에 나오는 남의 비싼 외제 차를 엉망으로 만든 꼬꼬마들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그런 기사를 보면서 남의 것엔 손대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데, 이 영화도 비슷한 교훈을 준다.
‘릴리 제임스’가 데보라 역할을 맡았는데, 너무도 귀엽고 예뻤다. 릴리 제임스와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그녀 앞에서는 당연히 떳떳하고 건실해야지! 어떻게 그녀에게 나라는 오점을 만들 수 있겠어? 그건 죄악이다. 릴리 제임스인데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베이비 역할을 맡은 배우는 별로 기억도 안 남고, 오직 생각하는 건 릴리 제임스의 상큼한 미소뿐이다.
다른 배우들, 그러니까 강도단의 다른 일원들은 뭐랄까, 캐릭터가 좀 이상한 것 같았다. 일을 앞두고 긴장해서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극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약을 하는 건지, 뭔가 행동에 일관성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크게 공감 가는 캐릭터도 없었고, 감정 이입할 대상도 없었다. 아, 강도에게 감정이입이라니, 그건 좀……. 그냥 ‘왜 저래?’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리고 내용도 뭐, 딱히 할 말도 없다.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별다른 반전이랄 것도 없었다. 그냥 일직선으로 쭉 흘러간다고 하면 될까? 거기다 뭔가 깊이 있는 서사도 없어서, 심각하게 생각할 거리도 없었다. 예고편이 다였던, 그런 작품이었다.
음악과 자동차 추격장면 그리고 릴리 제임스만 기억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