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차버린 스파이
수잔나 포겔 감독, 밀라 쿠니스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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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Spy Who Dumped Me, 2018

  감독 수잔나 포겔

  출연 밀라 쿠니스케이트 맥키넌샘 휴건저스틴 서룩스

 

 

 

 

  남자친구 드류에게 문자 이별을 통보받은 오드리’. 화가 난 그녀는 절친인 모건과 함께 남자친구의 물건을 불태워버리기로 한다그런데 다음 날일하는 오드리에게 CIA가 찾아와 드류가 CIA 요원이었고그가 갖고 있던 물건이 중요한 것이라 말한다집에 돌아온 오드리 앞에 사라졌다던 드류가 나타나고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진다드류는 오드리에게 상패를 들려주며누군가에게 전해달라는 말을 하고 총을 맞는다겨우 집에서 탈출한 오드리는 모건과 함께 드류가 말한 장소로 향하는데…….

 

  가끔 그런 날이 있다매일 먹던 밥이 어쩐지 질려서다른 걸 먹고 싶은 날영화도 마찬가지다매번 호러스릴러SF판타지추리물만 봤더니다른 장르의 작품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물론 그렇다고 위의 저 장르적 특성이 0%인 영화를 보고 싶다는 건 아니다그러니까 너무 진지하지 않고 적당히 액션도 있고 적절한 코미디도 있고 너무 고어하지 않고 뭐 그런 걸 보고 싶다는 그런 의미그러니까 밥의 예로 들자면밥이 아예 없는 건 싫으니까 아주 조금은 있고 평소에 집밥으로는 자주 먹지 않는 그런 음식이라고나 할까이 영화는 그런 마음으로 고른 작품이다.

 

  영화는 재미있었다두 주인공이 갑자기 CIA와 킬러에게 쫓기면서 보여주는 사건들이 황당했고그 와중에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이 무척 웃겼다나름 진지하고 이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오드리와 개드립과 망상으로 가득 찬 모건의 대조도 재미있고그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침착하게 행동하려는 CIA 요원의 고군분투도 웃겼다워낙에 두 주인공의 분위기가 개그로 가득해서너무도 진지하게 암살자로 임무를 수행하려는 킬러의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했다다들 엄숙한 얼굴로 USB를 찾느라 여념이 없는데그걸 가진 오드리와 모건을 비롯해 모건 부모님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꽃밭으로 가득한 거 같았다그러니까 남들은 액션 첩보물을 찍고 있는데그 사람들은 코믹 여행물을 찍는 그런 느낌?

 

  스파이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이게 영화를 본 감상이다당연한 말이라고그건 그렇다. CIA에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은평범한 두 여자가 갑자기 국제적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이를 헤쳐나간다는 것이다평범한아무런 훈련 같은 거 받지 않고 평범하게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공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저 두 사람이 평범한 거면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선모건은 모건 프리먼이라는백인 여자가 갖기에는 좀 특이한 이름의 소유자이다그리고 부모님은 변호사인데 인맥이 후덜덜하다게다가 그녀는 스노든과 아는 사이인데스노든이 왜 자기 연락 안 받냐고 질척거리는 상황이다또한오드리와 모건은 자기가 원할 때 언제든지 해외로 떠나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할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거기다 덧붙여서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여유까지영화니까여기서 오드리와 모건이 유럽에 가기 전에 회사에 상사 눈치를 보면서 휴가 신청을 하고짐을 싸고 표를 예매하고……그 시간이면 모든 일은 끝났을 것이다그래주인공 버프인 거겠지.

 

  하여간 그런 걸 다 제쳐두면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금 아니 39금 농담을 하는 여배우 보는 재미도 있고오랜만에 스컬리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엔딩 크래딧의 그……그건 충격이었다. CG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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