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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Chalet, 2017
감독 - Camille Bordes-Resnais
각본 - Camille Bordes-Resnais, Alexis Lecaye
출연 – 클로에 랑베르, 필리프 뒤소, 에밀리 드프레샤크
‘아델’과의 결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마누’. 그는 고향 친구들과 함께 산장에서 즐겁게 지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산길이 무너지고, 뒤이어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는데…….
프랑스 드라마로, 6편으로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금방 후다닥 보고 끝낼 수는 없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에피소드까지, 상당히 집중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 세 가지 시간대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20년 전, 산장에 갇혔을 때, 그리고 사건이 종결된 후. 우선 20년 전에 어른이었던 사람들은 20년 후에도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20년 전 어린아이였던 인물들은 그 시간 동안 훌쩍 커버려서 누가 누군지 헷갈렸다. 그런데 익숙해지면, 드라마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물론 그건 인물 구별에서 편하다는 거였다. 사건의 진상에 다다를수록, 너무 화가 나서 절로 입에 욕이 나올 정도였다.
20년 전,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 온다. 작가인 아버지와 마을 출신인 어머니 그리고 어린 두 남매. 아버지는 마을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창작의욕이 불타오른다. 아들은 동네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알리스’라는 소녀를 만나 우정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는데……. 20년 후, 마을과 산장에 갇힌 사람들은 불안에 떤다. 외부로 나가려고 했던 사람들도 의문의 공격을 받아 죽고, 사람들은 서로 불신한다. 그러던 중, 20년 전 사라진 일가족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마지막 세 번째 시점은 적지 않겠다. 그건 어쩌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드라마는 중반 이후부터 그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동기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걸 알고 그냥 한숨이 나왔다. 하긴 첫 번째 드러난 동기로는 그런 일을 저지르기는 부족하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동기라니……. 가능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막상 진짜 그런 거였다고 생각하니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인간의 증오와 욕심은 얼마나 사소한 것 하나에도 발화가 되는지 알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그리고 그 증오와 욕심이 얼마나 사람을 잔인하게 만들 수 있는지도 확실히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부인을 놔두고 바람을 피운 건 용서할 수 없지만.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었지만, 스릴러로는 좋았던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