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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เด็กใหม่ Girl from Nowhere, 2021
출연 - 치차 아마따야꾼, 찬야 매클로리, 타나웻 시리와타나꾼
2시즌은 1시즌에 비해 편수가 짧다. 제작진이 짧고 굵게 가기로 했는지, 편수가 줄어든 대신 폭력성과 선정성의 수위가 높아졌다. 그건 소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임신’이라든지 ‘민니와 4구의 시신’이라니…….
이번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은 아닌 것 같은 존재인 ‘난노’는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와 학생, 그리고 선생들에게 멘탈이 부서진다는 게 뭔지 경험시켜준다. 지난 1시즌은 난노가 가서 문제를 키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2시즌은 난노가 아닌 새로운 인물 ‘유리’가 등장하면서 사건을 더 복잡하고 배배 꼬아놓는다.
난노의 도움으로 그녀와 비슷한 능력을 갖게 된 유리. 처음에는 난노의 조력자일까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조력자라고 보기에는 난노와는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하고, 조력자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문제 해결에 열의를 보인다. 경쟁자라고 여겨야 할까? 누가 먼저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내는지 대결하는, 선의의 라이벌?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난노는 유리에 관해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마지막 편에 가서는 유리가 난노의 뒤통수를 거하게 치는 분위기였다.
음, 그러니까 판타지 소설을 보면, 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다. 절망의 늪에 빠져서 꿈도 희망도 없는 나날을 보내는데, 예상치 못한 누군가 나타난다. 그 사람의 도움으로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이후 자신에게 그 사람은 한 줄기 빛과 같은 구원자였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나는 별다른 의미 없는 존재였고, 아무리 애써도 옆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결국, 나를 봐주지 않는 그 사람에게 분노하고 흑화하고 만다. 내게 옆을 내주지도 않고 인정도 하지 않으면, 널 망가뜨려서라도 네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어서라도 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겠어! 난노에 대한 유리의 마음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유리는 저기서 더 나아가, 난노의 자리를 빼앗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들 사이의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하려는 것 같다.
왜 제작진이 유리라는 캐릭터를 집어넣었는지 잘 모르겠다. 난노와 유리가 문제 해결을 두고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 위에서도 말했지만, 유리가 그냥 무작정 들이대고 있어서 – 이런 관점도 있다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좀 더 잘 보여주려면, 한 편에 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지난 1시즌처럼 두 편에 한 에피소드 형식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시즌에서 이야기하는 8개의 사건은 꽤나 충격적이다. 여학생마다 건드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이야기나, 자식이 저지른 범죄를 돈으로 무마하려는 부모, 신입생들에게 가학적으로 행동하는 선배들 그리고 SNS 스타인 딸과 부모의 갈등 등등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사건들이다. 어떻게 보면 통쾌하게 해결하기도 하고, 또 달리 보면 뒷맛이 씁쓸한 결말도 있다. 또한, 어떤 사건은 너무 과장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예도 있다. 아마 극적 효과를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 그렇게 설정한 거 같다. 진짜로 교칙을 어겼다고 학생을 교실에 가둬놓고 온갖 고문을 하는 학교가 있을 리가…….
1시즌은 그래도 처음 접하는 신선한 설정 때문에 보았는데, 2시즌은 그냥 그랬다. 3시즌은 음……. 아마 찾아서 볼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