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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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MUTTERTAG, 2018

  작가 – 넬레 노이하우스

 

 

 

 

 

  ‘타우누스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작품이다언젠가 적었지만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라서갑자기 처음 접하는 설정이 튀어나오기도 한다그리고 이 책은 거의 2년 만에 읽는 거라서앞부분에서 나왔던 세세한 설정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그 때문에 이번 편을 읽으면서 피아와 부서 사람들에게 언제 이런 일이 있었지?’하고 놀라기도 했다.

 

  80대인 테오도르 라이펜라트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공교롭게도 휴가철이었고노인의 자식들뿐만 아니라 가정부마저 사정이 있어 그를 돌보러 오지 못했다그런데 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살해라는 확신이 굳어질 때 쯤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집 마당에 있는 개집 밑에서랩에 감긴 여러 구의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사체의 신원을 조사해보니몇 년 전에 실종 신고된 여성들이었고 심지어 범인이 잡힌 예도 있었다처음에는 노인이 범인이 아닐까 싶었지만그의 나이를 고려해 공범이 있거나 그가 공범이었을 가능성이 부각된다살해된 노인이 마을의 유지였고 예전부터 많은 아이를 입양해 길렀기에경찰은 입양아 중의 한 명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원제인 ‘Muttertag’는 매년 5월 둘째 주에 있는 어머니 날을 말한다한국 제목은 그 앞에 잔혹한이라는 말을 덧붙였다왜냐하면여자들이 실종된 날짜가 어머니 날 전후였기 때문이다사라진 여자들, 그리고 버려진 채 발견된 자동차나중에 수사 결과 드러나지만그들은 아이를 포기하거나 버려뒀었다고 나온다또한테오도르와 그의 부인은 많은 아이를 입양했지만자기들 말을 듣지 않으면 학대와 고문에 가까운 처벌을 가했다고 나온다살해된 여자들이 당한 일이 바로 아이들이 받은 처벌이었다그러니까 대충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잡힌다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아 입양되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나이가 들어 자기 어머니처럼 아이를 돌보지 않는 여자들을 죽이는 사람이란 말이다.

 

  책은 형사 피아와 반장 보덴슈타인을 비롯해 여러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동시에 범인의 심리를 같이 보여준다그의 첫 살인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말이다. 전에도 적었는지 모르지만범인에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범인에게 서사가 주어지면어쩐지 불쌍해 보여서 동정하게 되기 때문이다이 책도 처음에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하지만 후반에 밝혀지는 그의 집착이 드러나면서 기분 나쁜 싸이코 스토커 새끼라는 인상을 준다. ‘뭐 어쩌라고 이 미친 새끼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 시리즈를 다 읽지는 않았지만문득 독일이 우리나라보다 영토도 작고 인구도 적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전에 읽은 책도 그랬지만어떻게 된 게 몇 단계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 나온다. ‘케빈 베이컨의 법칙이 이리도 잘 지켜지는 장소라니영화나 드라마는 출연자의 수가 너무 많으면 혼란스러울 수가 있어서 등장인물끼리 얽히고설킨다지만소설은 굳이 그럴 필요가친구 남편처제의 전 남자친구친구의 친구동생의 동거인 그리고 상사의 연인 등등이 다 얽혀있는 건 좀 억지가 아닐까 싶다특히 이번 이야기에서는 더 그렇게 느껴졌다피아는 경찰서에서 근무하니까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시의 어느 구에 있는 경찰서 또는 지방의 시에 있는 경찰서일 것 같다그런데 거기에 아는 사람이 다 모여 산다고흐음독일은 한국처럼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하는 경우가 드문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몇 편을 보면거의 전형적인 틀이 잡혀 있는 것 같다과거에 있던 일이 현재까지 영향을 끼치고그 마을 유지라든지 대기업 또는 유력 인사가 꼭 용의자 내지는 범인 무리에 들어간다그리고 피아나 다른 팀원들의 가족이나 지인이 등장하고 말이다.

 

  처음에 두 권이라는 사실에 언제 읽나 싶었는데읽다 보니까 또 금방 술술 넘어갔다그러고 보니까 여덟 번째 이야기를 건너뛰었구나그건 나중에 도서관에 들어오면 읽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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