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Fear Street Part 3: 1666, 2021
감독 - 리 자니악
출연 - 애슐리 주커만, 세이디 싱크, 라이언 심킨스, 키아나 마데이라
원작 – R.L. 스타인의 청소년 호러 소설 ‘피어 스트리트 Fear Street, 1989’
2편 마지막에서 ‘세라 피어’에 빙의한 ‘디나’. 그녀는 1666년, 셰이디사이드와 서니베일로 나뉘기 전의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다. 세라 피어는 마녀가 아니었다. 단지 그 당시 금기였던 동성애를 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거절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 그녀를 마녀로 몰았다. 거기에 우연히 그녀는 어떤 이의 비밀을 알게 되어 산 채로 손목이 잘리고 결국 나무에 매달려 죽고 만다.
다시 돌아온 디나는, 모든 일의 원흉인 그 사람을 저지하기로 다짐한다. 그녀는 동생 ‘조쉬’와 ‘C. 버먼’ 그리고 ‘마틴’과 함께 이 사태를 바로잡기로 하는데…….
1, 2편도 괜찮았는데 마지막 3편도 좋았다. 앞선 작품에 던져놓았던 떡밥도 꼼꼼히 회수하고 나름 해피엔딩에 속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살짝 던져주었다. 한 감독이 세 편을 다 진행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각각의 작품이 나름대로 차이점이 있지만 그러면서 공통된 분위기가 잘 이어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앞에서 들었던 의문, 그러니까 왜 셰이디사이드에서만 연쇄살인범이 나오고 그 마을 애들만 살해되는지에 관한 해답도 풀린다. 자기 집안의 부귀영화를 위해 마을 하나를 제물로 바치는 패기가 놀랍기만 하다. 그것도 대대로, 몇백 년 동안이나! 그나저나 제물이 된 마을 사람들은 선량한 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몰랐던 건지, 왜 죽어서도 원한을 갚겠다고 돌아온 사람이 없었던 걸까? 다만 세라 피어의 저주만 대대로 내려올 뿐이었는데, 그것도 그리 강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몇백 년 동안 그 사람의 집안과 마을이 잘 먹고 잘살았으니 말이다.
3편의 전반부는 1666년 세라 피어의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1984 파트 2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무척이나 절절하고 애틋하며 가슴 아픈 장면의 연속이었다. 한 가족처럼 친하게 서로서로 돕고 지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자신을 마녀로 몰아세우며 죽이라고 외치고 있다면, 얼마나 무섭고 떨렸을까? 믿었던 마지막 한 사람이 자신의 손목을 강제로 잘라낸다면, 얼마나 아프고 배신감에 분노했을까? 세라 피어의 마지막 절규가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후반부는 다시 슬래셔 물로 돌아온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마을의 저주를 풀고 친구들을 제물로 바친 그 사람을 막고자, 소환된 역대 살인마들과 대결을 벌인다. 거기에 어떤 상황인지 알아차린 그 사람의 반격도 이겨내야 하고 말이다. 쇼핑몰에 있는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싸우는 장면은 어쩐지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방탄조끼 대신에 쇼핑몰에서 파는 책으로 방어구를 대체하는 장면이 나온다. 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 아깝긴 하지만, 사람 목숨이 더 중한 거니까.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다. 저주에 걸린 애인을 구하기 위해 마을의 저주를 푼 거였으니까 말이다.
아, 1, 2편보다 잔인한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그러니까 여기에 출연한 배우들이 청소년이었다면, 자기가 나온 영화를 못 봤을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