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Nobody Sleeps in the Woods Tonight, 2020
감독 - 바르토슈 M. 코발스키
출연 - 율리아 비에니아바-나르키에비치, 미할 루파, 빅토리아 가시에브스카, 스타니슬라프 치프카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끊기 위한 캠프가 열린다.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자연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 프로그램 중에는 낮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낮에는 산행하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첫 야영 날 밤, 의문의 존재가 나타나 한 명을 무참히 살해한다. 하지만 시체가 없기에, 다른 아이들은 그가 길을 잃었다 생각하고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산속 집에서 아이들은 끔찍한 현장을 보게 되는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장소에 사는, 기이한 외모를 가진 존재에 의한 잔혹한 살인을 다룬 작품들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 장소는 광활한 사막 지역인 경우도 있고, 험준한 산속일 때도 있다. 또는 외진 곳에 있는 저택이기도 하고 말이다. 기이한 외모를 가진 존재는, 물론 기본은 인간이지만 다양한 원인, 예를 들어 방사능 실험이라든지 환경 오염, 근친 등으로 그렇게 바뀌었다고 나온다. 이 작품에서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 원인이다. 검은 액체를 보고, ‘엑스 파일 The X-Files, 1993’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 영화를 보면,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 바로 ‘데드 캠프 Wrong Turn, 2003’다. 산에서 캠핑을 하던 청소년들이 하나둘씩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흐름이라서 그런 걸까?
주인공인 아이들이 군사 훈련 내지는 체력 훈련은 받지 않은, 오직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푹 빠진 설정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죽어 나간다.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몇몇 장면은 으아……. 등급이 청불인 이유가, 중간에 아이들이 밤에 19금 행위를 하는 것 때문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두 존재가 아이들을 비롯한 지나가던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으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후반에 가서는 아이들도 반격을 꾀하긴 하는데, 그렇게 인상적이거나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뭐랄까……. 아이들이 현대 문명에 너무 익숙해서 다른 건 사용할 줄은 몰랐다는 생각만 들었다. 음, 산속에서 휴대전화가 연결될 거라는 믿음은 어디서 나온 걸까 싶다. 그러니 괜히 휴대전화 찾겠다고 살인마 집으로 돌아가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적어도 캠프에 도착했을 것이고 거기는 전화도 있고 다른 어른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영화는 매우 아쉬웠다. 스토리텔링은 비슷한 설정을 가진 여러 작품과 별로 다르지 않았고, 등장인물의 성격 또한 별로 색다르지 않았다. 그냥 전형적인 인물 설정에, 기존의 것과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흘러갔다. 새로울 것도 없고 신선하고 독특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아, 신부님이 캠프에 와서 인터넷 중독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는 장면 정도가 처음 보는 거였을까?
인터넷의 발달과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만 점수를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