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2disc) - 엽서(4종)
장재현 감독, 이정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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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제 娑婆訶, Svaha: The Sixth Finger, 2019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박정민이재인유지태

 

 

 

 

  어느 외딴 시골 마을에 쌍둥이가 태어난다하지만 둘을 본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한 아이는 평범한 외모였지만다른 한 명은 온몸이 털로 뒤덮였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털이 난 아기는 뱃속에서 다른 아이의 다리를 뜯어먹은 상태부모의 연이은 죽음으로두 아이는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다.

그리고 현재사이비 종교 단체를 추적하는 연구소 소장 박웅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집단에 의문을 가진다그는 연구소 직원인 요셉과 사슴동산의 지부로 침입하여 경전을 빼내 온다거기에는 김제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총무원장 스님의 도움으로박웅재는 일제 강점기때 활동했던 동방교와 김제석에 관해 알게 된다이후 조사를 통해박웅재는 김제석의 계획을 알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하는 감탄만 나왔다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The Priests, 2015’도 괜찮았는데이번 영화는 괜찮은 걸 넘어서 좋았다그것도 아주아주 좋았다그냥 한 번 봤을 때도 좋았고나중에 감독의 설명이라든지 인터넷에 올라온 상징적 의미 해설을 읽고 또 봐도 좋았다이 작품에는 불교와 기독교가 등장하는데각각의 교리와 역사가 있다극 중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들은두 종교에서 상징적인 사건을 의미하기도 한다아니의미가 아니라 그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해야 할까하지만 극의 흐름을 보면 노린 것 같기도 한데……하여간 그런 설정들을 알고 봐도 재미있고 모르고 봐도 또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한 번 봐도 좋았고두 번 봐도 재미있으며 세 번 보면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종교 영화라고 하면대개 성인의 일생이나 경전에 적힌 주요 사건을 영상화한 것을 떠올린다아니면 신에 대해 믿음을 잃은 현대인들이 어떤 사건을 통해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들도 있다또는호러나 오컬트적인 면을 강조하여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얘기하거나신의 이름으로 사악한 영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다.

 

  이 작품은 후자의 설정을 따르면서 동시에 전자의 요소도 갖고 있었다솔직히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가는데그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그 연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그리고 그동안 김제석이 모든 신도에게 그토록 완벽한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의아했다하긴 영화적 상상력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그러니까 미스터리적인 설정이라고 하면 될까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신의 의지와 개입을 집어넣어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걸 얘기한다어떻게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설정이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영화는 재미를 더한다물론 신이 너무 늦게 개입한 게 아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그동안 죽어 나간 사람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줄 수 있을지…….

 

  러닝타임이 122분으로 좀 길었는데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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