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はたらく細胞 Cells at Work!, 2018

  제작 – 스즈키 켄이치

  원작 – 시미즈 아카네의 만화 はたらく細胞(さいぼう) Cells at Work!, 2015’

 

 

 

 

 

  전에 포털에 몇몇 장면이 올라온 걸 보고기발하다는 생각을 한 만화가 있었다우연히 도서관에서 1권을 발견하고 신나서 읽기 시작했다. 2권이 없어서 나중에 반납되면 이어서 읽어야지 하고 잊고 있었다그러다 애니메이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다행히 내가 보는 OTT 서비스에 1기가 올라와 있었다. ‘오오!’ 하면서 후다닥 보기 시작했다편당 시간이 25분 내외로 총 13화에 특별편 하나며칠 투자하면 금방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인간의 몸속에 있는 세포들을 의인화하여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위의 설명만 읽으면학습 만화인가라는 생각이 든다하지만아니절대로 학습 만화가 아니라고는 딱 잘라서 말하기가 어렵지만그렇다고 순전히 교육을 위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다그냥 만화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와 설정이 더 확장된 것이라 보면 되려나?

 

  이 작품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건여성체인 적혈구 AE3803’과 남성체인 백혈구 U-1146’이다적혈구의 역할즉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 구석구석 운반하는 것이기에 적혈구는 붉은 모자와 재킷을 입고 산소 택배 상자와 빵과 채소가 든 바구니를 들고 다닌다백혈구는 이름처럼 옷부터 피부 그리고 머리까지 새하얗다다른 세포들은 컬러 만화인데 백혈구만 흑백 만화다그는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세균을 보면 광분하여 단검으로 죽인다세균이나 오염된 세포를 죽이면 빨간 피(...)가 솟구쳐서 백혈구의 하얀 몸에 뻘건 피가 덕지덕지 묻기도 한다그걸 본 다른 세포들은 무서워하는데주인공 적혈구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그래서 주인공인가몇몇 에피소드는 15세 미만은 시청 시 어쩌구가 뜨는데아마도 백혈구가 나쁜 균들과 싸울 때 시뻘건 피가 너무 많이 튀어서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적혈구는 몸을 돌아다니는 일종의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심각한 길치다직업에 충실하고 편견 없는 시선을 가진 건 칭찬할 만한 일인데지도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그 때문에 선배 적혈구나 다른 주인공인 백혈구가 옆에서 도와줄 때가 있다하지만 적혈구는 백혈구의 그런 노력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주인공들도 귀엽지만뭐니 뭐니 해도 이 작품에서 제일 귀여운 캐릭터는 혈소판이다상당히 나이 어린 설정으로 나와서어릴 때부터 일을 시키다니 이 몸속에는 아동 보호법도 없는 거냐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재미가 반감되었을지도.

 

  내 몸속에 있는 백혈구와 적혈구 그리고 혈소판 등이 이렇게 생기지도 않았고실제로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이 작품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아니더 혹독하고 고될지도 모르겠다그 정도로 내 몸속에 있는 세포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해주는데정작 몸 주인은 그러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미안했다정작 내 몸을 내가 잘 돌보지 않는데세포들은 이렇게 열심히 돌봐주다니……세포님들에게 죄송스러워서라도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진짜로.

 

  아이 작품에 암세포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었다그걸 보면서, ‘암세포도 하나의 생명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2기도 빨리 OTT 서비스를 하면 좋겠다다음번에 도서관 나들이를 할 때만화책이 다 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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