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 아웃케이스 없음
연상호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인조인간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제 - Peninsula, 2020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이레이예원

 

 

 

 

  바이오 고장에서 유출된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은 단 하루만에 초토화가 된다사람들은 안전하다는 부산으로 대피하려 하지만그건 헛소문이었다홍콩으로 향하던 탈출선에서 감염자가 나타나자전 세계는 한국의 난민을 받지 않기로 한다그리고 한국을 봉쇄한다. 4년 후탈출선에서 누나와 조카를 잃고 폐인처럼 살던 군인 정석에게 홍콩의 한 조직 두목이 제안한다남한그러니까 반도에 있는 현금 트럭을 가져오면 250만 달러를 주겠다고 말이다정석은 매형을 포함한 다른 세 사람과 함께 트럭을 가지러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에서 공유가 일하던 회사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나온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나마 부산이 안전하다고 믿고 그곳으로 향했는데이번 편 초반에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고 나온다그러면 부산행에서 군인들에게 발견된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지……왜 제목이 반도일까 궁금했다우선 북한은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았다고 나오고외국은 아예 난민조차 받지 않고 한국을 봉쇄해버린다말이 좋아 봉쇄지그냥 버렸다고 볼 수 있다또한한국은 이미 국가로의 능력을 상실했기에 한반도라 불리지 못했다그래서 반도라고 한 모양이다고립된 상황을 보면 반도보다는 섬에 더 가깝지 않나 싶지만…….

 

  하여간 한반도가 반도라 불리면서그곳은 국가가 아니라 그냥 좀비가 우글대는 버려진 장소가 되어버렸다북한의 방역이 그 정도로 훌륭했단 말인가다람쥐나 쥐새끼 한 마리도 넘어가지 못할 정도로아니면 바이러스에 맞서는 최전선이기에 다른 나라의 원조가 어마어마하게 많았을지도.

 

  위의 내용 요약은 초반 15분의 내용이다이후 인천항을 통해 서울로 온 네 사람은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맞닥뜨린다군인들로 구성된 ‘631부대와 그들에게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민정’ 일행이다. 631부대라는 이름을 보면 뭔가 떠오른다바로 악명높은 일본의 731부대다물자가 풍부하지 못했기에 일본군처럼 생체 실험을 안 했지만그들은 좀비와 인간을 잡아다 격투를 시키며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민정 일행은 그런 그들의 행태에 동조하지 않고따로 나와 살아가고 있었고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꿈도 꾸지 못한 상태에서두 조직은 나름대로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었다그런 그들에게 홍콩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배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였다이제 현금 트럭을 가운데 두고정석과 민정 일행 그리고 631부대의 대장인 서 대위가 맞서게 된다.

 

  영화는 속도가 빠르다초반 15분 안에 기본 배경 설명이 끝나고, 35분 만에 극 중 인물들의 갈등상황까지 다 알려준다이후 나머지 시간은 자동차 추격씬과 좀비와 인간의 대결총격전으로 가득하다.

 

  물론 신파도 빠지지 않는다초반과 후반에 각각 들어있는데뭐랄까 울려 퍼지는 비장한 음악과 더불어 느릿하게 보여주는 화면은 감동을 하라고 막 옆구리를 찌르는 기분이다이 작품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부산행에서는 아빠와 딸그리고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슬픔을 느끼라고 했다면이번에는 엄마와 자식의 모습에서 울컥하라고 눈치를 준다역쉬 어머니의 사랑이란 크흐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모성애이런 느낌?

 

  전편에서는 몇몇 장면에서 잔잔한 웃음을 주었지만이번 편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상영 시간 내내 진지했고꿈도 희망도 없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만 보여줬다치매 걸린 노인이나 열 살도 안 되었으면서 어른인 척하는 꼬꼬마 어린이의 말과 행동이 웃음을 줄 리도 없고 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영화는 중국을 믿는 대신 UN을 의지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극 중 설정에서는 UN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