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A Night of Horror: Nightmare Radio, 2019
감독 - 올리버 파크
출연 - 제임스 라이트
전에 ‘나이트메어 시네마 Nightmare Cinema, 2018’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호러 장르에서 이름있는 감독 몇 명이 각자 하나씩 만든, 극장이라는 배경에서 벌어지는 단편 영화 모음집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의 제목은 라디오다. 열 명의 감독이 참여했다고 한다. 시리즈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시리즈일 것 같다. 만약 다음번에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나온다면, 그때는 어디서 벌어지는 일이 될까 궁금하다.
이 영화는 위에서 말했지만, 단편 영화 모음집이다. 라디오 방송국의 DJ가 시청자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고, 전화도 받고 동시에 그에게도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여덟 개의 이야기에 DJ 이야기까지 더해서 모두 아홉 개의 작품이 들어있다. 감독이 열 명인데 왜 이야기는 아홉 개인지는 잘 모르겠다. 각각의 이야기는 단편이라, 당연히 짧은 호흡으로 자극적이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과 반전과도 같은 결말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를 고르자면, 첫 번째 작품이다. 죽은 소녀의 사진을 찍으러 엄마를 따라간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사진 찍는 것을 딸에게 맡긴다. 그래서 딸은 집 안에 소녀의 시체와 단둘이 남겨진다. 하아, 보는 내내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소녀의 시체가 고정되지 않아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서, 어린 딸이……. 비슷한 상황을 다룬 작품들이 몇 개 있어서,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상상이 갔다. 그래도 그 영화는 성인이 나왔지만, 이 이야기는 열 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라 더 걱정되고 불안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범죄자 처벌을 다룬 작품이었다.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 죄인의 처벌, 그러니까 그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죄인의 신체를 하나씩 절단하는 것이다. 음, 너무 잔혹할까? 모든 범죄자에게 다 하자는 게 아니고, 진짜 악질적인 중범죄자에게 사용하자는 거겠지만, 음…….
이후 나머지 이야기는 그냥 그랬다. 시작은 좋았는데,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는 느낌? 이야기 자체보다는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에 너무 치우친 것 같았다. 그리고 DJ에게 벌어진 일 역시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래서 신선하지도 않고, 깜짝 놀라는 장면도 그리 놀랍지도 않고, 어떤 이야기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포스터를 보면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다 만나볼 수 있다. 아, 그리고 몇몇 장면은 많이 잔인하다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