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Follow Me, 2020
감독 - 윌 워닉
출연 - 키건 앨런, 홀랜드 로던, 덴젤 휘테이커, 로넌 루빈스타인
‘콜’은 ‘일상탈출’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10년 차 인기 유튜버다. 특히 생방송으로 시청자가 시키는 것, 예를 들면 위험한 행동하기라든지 이상한 실험하기, 여행 가기 등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10주년을 맞아, 그는 여자친구 ‘에린’을 비롯해 다른 친구들과 모스크바로 향한다. 한 부호가 그들을 방 탈출게임에 초대한 것이다. 처음에는 낄낄대며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게임에 참여한 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겪는 일들은 단순한 장난이나 게임이 아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그걸 말하는 순간 이 영화의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음, 그래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해 ‘데이빗 핀처’ 감독이 만들었다고만 해두겠다. 그 외에도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다른 작품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호스텔 Hostel, 2005’이라든지 ‘쏘우 Saw, 2004’ 같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이 영화는 그런 작품들의 기본 설정을 잘 따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만의 독창적인 뭔가가 없는지 궁금할 것이다. 음, 주인공이 인기 유튜버라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다는 거? 아……. 이런 비슷한 설정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뭐였더라? 당장 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 하여간 그런 소재를 다룬 작품을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지금까지 나왔던 다양한 영화의 색다른 소재나 설정을 잘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굳이 하나 독창적인 걸 고르자면, 주인공이 인기 유튜버라는 거. 이건 요즘 유행하는 대세에 발맞춘 게 아닐까 싶다. 전에는 호환마마보다 더 두려운 게 불법 비디오테이프였지만, 요즘은 유튜브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고 보면 되겠다.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는 공짜 좋아하다가 자기는 물론이고 친구들 목숨까지 잃게 생겼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베풀 때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아, 이런 말을 적으면 이웃을 돕는 선량한 사람들에게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 하여간 이런 설정을 가진 영화의 단점이 그거다. 다른 이의 호의라든지 선량함을 의심하게 된다.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함정은 아닐까 의심하고 경계의 눈길을 보내게 된다. 뭐, 그건 범죄 수사 장르의 영화뿐만 아니라 진짜 일어나는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뉴스를 보면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모르는데, 다음 문단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알려둠.
어디선가 읽은 말인데, 장난은 서로가 웃을 수 있을 때까지가 장난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선을 지키지 못해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장난도 해본 사람이 즐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