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Shakespeare & Hathaway: Private Investigators, 2018
제작 - Paul Matthew Thompson, Jude Tindall
출연 – Mark Benton, Jo Joyner, Patrick Walshe McBride
이 드라마는 전직 경찰 현 탐정인 ‘프랭크 해서웨이’와 전직 미용사 현 탐정인 ‘루엘라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다.
첫 번째 에피소드 『O Brave New World』에서 둘은 처음 만난다. 결혼을 앞둔 루엘라가 약혼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하여, 프랭크에게 뒷조사를 의뢰한 것이다. 하지만 오해였다고 판단한 루엘라는 의뢰를 취소하지만, 프랭크는 그에게 비밀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결혼식 날 약혼자가 살해당하고 그 흉기가 루엘라의 것으로 판명되면서, 그녀는 유력 용의자로 몰리고 만다. 물론 이후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의 무죄는 증명된다. 직접 증명했다고 해야 할까? 여기서 그녀는 자신의 탐정으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후 프랭크의 사무실에 자본을 대면서 동업자로 일하게 된다. 이후 둘은, 적절한 분업형태로 수사를 한다. 각자 스타일이 있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잘 살리고 보완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이 사무실에는 안내원이자 변장도 잘하고 잠입 수사도 하는 조수 ‘세바스티안’이 있다. 왕립 연극 학교 출신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한다. 그 재능을 살려 의뢰를 받으면 능숙하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드는데, 참 대단했다. 어떻게 보면 세바스찬의 변장쇼라고 해도 어울릴 것 같았다. 거기다 프랭크의 후배였던 현 경감과의 케미도 꽤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개성 넘치고 매력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The Chimes at Midnight』에서는 악명높은 요양원의 관리자가 살해당한다. 그 전에 그 사람은 누군가 요양원에 악의적인 행동을 한다고 두 사람에게 의뢰를 한 참이었다. 『This Promised End』는 살인 예고를 받은 장의사가 의뢰인이다. 그가 탐정 사무소에 찾아오는데, 그 사실을 눈치챈 예고 살인범이 장의사의 부인을 습격한다. 『This Rough Magic』은 제목 그대로 마술사가 얽힌 사건이다. 마술 쇼 도중에, 관객이 무대 위에서 살해당한다. 과연 그건 마술사의 실수인가 아니면 음모인가? 거기에 경쟁 탐정 사무소까지 등장한다. 『Toil and Trouble』에서는 시장이 살해당한다. 프랭크는 시장이 죽기 직전 마을의 주택 개발 사업에 관한 태도를 바꿨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과연 시장을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Exit, Pursued by a Bear』의 의뢰인은 왕년의 스타 ‘샐리 발타자르’로,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찾아온다. 안하무인 격인 성격에 스태프를 마음대로 해고하고 심지어 극본마저 마음대로 바꾸는 그녀였기에, 용의자는 너무 많았다. 『The Fairest Show Means Most Deceit』에서는 존재 자체도 몰랐던 프랭크의 삼촌이 등장한다. 이번 의뢰인은 직원이 거짓으로 사고를 꾸며 회사를 고소했다 믿는 운영진이었다. 두 탐정은 직원을 감시하는 동시에 프랭크의 삼촌이 진짜인지 아닌지 고민한다. 『The Chameleon's Dish』에서는 한 소년이 찾아와 자신이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게 감시해달라는 의뢰를 한다. 둘은 소년을 따라 캠프에 참가한다. 『The Rascal Cook』의 의뢰인은 유명 레스토랑의 사장이자 쉐프다. 요리에서 죽은 쥐가, 그것도 통째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식당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 급기야 의뢰인이 죽고 만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I‘ll Met by Moonlight』이다. 어느 집안에서 가보인 목걸이와 딸이 사라지고, 협박장이 날아온다.
뭐랄까, 분명 배경이 지금 시간대인 거 같은데 즐겨보는 미국이나 한국 드라마와 매우 달랐다. 그러니까 CCTV나 휴대 전화 도청기 같은 걸 쓰기는 하는데, 극 중에 20세기 초반에 활약했던 브라운 신부나 미스 마플이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런 분위기였다. 마을 전체적으로 현대식 고층 건물보다 고풍스러운 옛집들이 줄줄이 나와서 그런 걸까? 사건은 파면 팔수록 양파껍질같이 새로운 면이 나와서, 처음에 등장했던 의뢰와는 궤도가 어긋날 때도 있다. 반전의 매력이라고 할까?
그리고 음, 이건 외모 평가를 하는 건 아니지만, 미국이나 한국 드라마에서 대개 주인공은 몸매 좋고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지 않은 배우들은 조연을 맡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의 두 주연은, 한국이나 미국 드라마였다면 조연으로 나올 것 같은 외모였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의 외모가 극의 진행이나 완성도에 그리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와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는 부부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