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Ghost Ship, 2002
감독 - 스티브 벡
출연 - 줄리아나 마굴리스, 론 엘다드, 데스몬드 해링턴, 아이제이아 워싱턴, 가브리엘 번, 에밀리 브라우닝
호화로운 유람선 위에서 사람들이 행복한 얼굴로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갑판 위에 있던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버린다. 40년 후, 한 예인선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괴선박을 발견하고, 그것이 40년 전 사라진 유람선이었다는 사실에 환호한다. 게다가 배에서 엄청난 양의 금괴까지 나오자, 예인선의 승무원들은 흥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 배에는, 승무원들 말고 다른 존재들이 있었는데…….
영화는 포스터와 제목에서부터 스포일러를 하고 있다. ‘고스트 쉽’이라니, 영화를 5분만 보면 어떤 배를 말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예인선의 승무원들이 유람선에서 맞닥뜨릴 존재가 뭔지 쉽게 파악된다. 그러면 그걸로 영화는 끝일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이제 영화는 그 존재들이 그때까지 왜 무엇을 위해서 그 배에 남아있었고, 승무원들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냐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불행히도, 승무원들은 자신이 좋아하던 것 내지는 평소에 원하던 것을 환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나둘씩 살해당한다. 세상에, 자기들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남들도 그렇게 만들다니! 역시 바다에서 죽었으니까, 다 물귀신이 되어서 그런 걸까? 물귀신 작전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새삼 깨달았다.
영화는 거의 18년 전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은 나이가 든 배우들의 풋풋한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꼬마 유령으로 등장한 ‘에밀리 브라우닝’이라든지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에 출연했던 ‘칼 어번’ 그리고 드라마 ‘굿 와이프 The Good Wife, 2009’의 주연이었던 ‘줄리아나 마굴리스’까지, 다들 너무도 앳된 얼굴들이었다. 예외가 있다면 ‘가브리엘 번’ 정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주름은 인상적이다.
거의 모든 범죄의 원인은 돈과 사랑이라고 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한 이유는 돈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랑을 위해 죽음마저 뛰어넘는 작품은 꽤 많이 봤는데, 돈을 위해 그러는 건 여기서 처음 봤다. 음, 집착은 무서운 것이다. 그게 사랑에 관한 것이든 돈에 관한 것이든 말이다.
유람선의 승객들이 살해당하는 오프닝 장면은, 지금 봐도 엄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