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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크릭
마이크 피기스 감독, 데니스 퀘이드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Cold Creek Manor, 2003
감독 - 마이크 피기스
출연 - 샤론 스톤, 데니스 퀘이드, 크리스토퍼 플러머, 팀 제마넥
대도시에서 살던 ‘쿠퍼’와 ‘리아’ 부부는 두 아이와 함께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로 이사 온다. ‘콜드 크릭 매너’라는 저택을 산 네 식구는 말도 기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저택의 전주인이었다는 ‘데일’이라는 남자가 찾아오면서 문제가 생긴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아내와 아이들이 실종된 상태인데 어쩐지 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쿠퍼 가족에게 불길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출연 배우 명단을 보면,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샤론 스톤’에 ‘데니스 퀘이드’, ‘줄리엣 루이스’ 그리고 ‘크리스토퍼 플러머’까지. 게다가 딸로 나오는 아역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다. 꽤 많은 작품에 나왔다고 해서 연기를 잘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들이 출연한 영화를 재미없게 본 건 그리 많지 않았다.
극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인물과 배경의 설명을 하고, 문제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지면서 떡밥이 뿌려지고, 인물들의 대립이 극에 달하며 떡밥이 회수되는, 기승전결의 흐름에 맞춰서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왜 영화가 끝나면서 ‘뭐야, 겨우 이걸로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아마 그건, 영화가 너무 무난하고 안전하게 흘러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이 17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동안 장르 영화, 그러니까 호러스릴러SF판타지 영화들은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라서, 옛날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들도 더러 있긴 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몇몇 뛰어난 작품들이 있어서, CG나 이야기를 진행하는 다양한 기법 등등에서 꽤 좋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그런 작품들에 눈이 높아져 있기에, 이 영화가 너무 단조롭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데일이 집에 집착하는 이유는 금방 나왔다. 그래서 설마 이렇게 쉽게 나오는 게 답일까 싶었다. 아니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아닌 척 연막도 피우고 다른 데 시선 집중시키면서 보는 이를 헷갈리게 만들겠지? 이런 기대를 하면서 영화를 봤다. 하지만 그러기엔 연기가 너무 옅어서 숨긴 게 금방 드러났다. 아쉬웠다. 좀 더 긴장감이 팽팽했다가 팡 터지면 더 좋았을 텐데, 그들이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이 좀 덜 후다닥 지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이웃 간의 갈등이 좀 더 강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이런 아쉬움이 가득한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