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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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La Casa de Papel, 2017
제작 - 알렉스 피나
출연 - 우르술라 코르베로, 알바로 모르테, 페드로 알론소
강도단의 본거지를 찾아낸 경찰은 기뻐하지만, ‘라켈’은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다. 그녀는 ‘교수’의 예상보다 빨리, 그 장소가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 와중에 조폐국 안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강도단은 강도단끼리, 인질들은 인질들끼리 서로 분열을 일으킨 것이다. 우선 강도단의 경우, 교수와의 연락이 끊어지자 불안해하던 ‘도쿄’를 비롯한 몇 명이 ‘베를린’을 협박하다가 역공을 당한다. 그 결과 도쿄는 묶인 채 조폐국 안으로 내쫓기고, ‘나이로비’가 실권을 장악한다. 인질들은 탈출하자는 조폐국장과 강도단의 일원인 ‘덴버’와 사랑에 빠진 ‘모니카’의 갈등이 격화된다. 그리고 마침내 라켈은 교수의 정체를 눈치채는데…….
드디어 조폐국 털이범들의 이야기 두 번째 시즌이다. 이번에는 밖으로 나올 수 있는지 아니면 경찰 특공대에게 잡히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여전히 도쿄와 ‘리우’는 보는 내내 한숨과 열 받음의 지수를 한 층 아니 두 층 정도 더 높이는 데 이바지했고, 교수의 천재적인 계획은 입을 떡 벌리게 했다. 특히 병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우와……. 물론 그게 그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조폐국장은 뭐, 진짜 옆에 있으면 쥐어패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1시즌부터 마음에 안 들더니만, 2시즌 끝날 때까지 별로였다.
인질과 사랑에 빠진 강도, 강도와 사랑에 빠진 인질. 이번 시즌에는 그런 부분이 두드려졌다. 덴버와 모니카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음, 라켈과 교수도 그렇다고 봐야 할까? 하여간 모니카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 라켈도 역시……. 흐음, 남자를 잘못 만나서 그렇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잘 만났다고 해야 하나?
이번 시즌 역시, 매 에피소드마다 사건과 반전이 계속 튀어나와서 보는 데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대신 매번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긴장하게 했다. 남들은 하루 이틀 만에 다 봤다는데, 난 그래서 3일에 걸쳐 조금씩 나눠봤다. 내 소심하고 허약한 심장은 소중하니까.
후반부는 어쩐지 슬프면서 감동적이었는데, 음. 그냥 영웅 만들기 내지는 범죄 미화를 극대화한 게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이야 그럴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했다지만, 옆에 끌려온 사람은 무슨 죄가 있어서?
지난 시즌의 결론이 ‘동료의 실수 + 라켈의 유능함 = 교수의 고군분투기’이었다면, 이번 시즌의 결론은 ‘사랑 + 돈 =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고나 할까?
그런데 2시즌으로 조폐국 털기가 마무리되었는데, 3시즌이 있다니! 마무리가 아니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