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오카다 준이치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る It Comes, 2018

  감독 나카지마 테츠야

  출연 오카다 준이치쿠로키 하루고마츠 나나마츠 다카코

  원작 - ‘사와무라 이치의 소설 보기왕이 온다 ぼぎわんが, 2015’

 

 

 

 

  ‘카나와 결혼한 히데키’. 딸도 낳고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하지만 때때로 그는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그러던 중계속해서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그는 친구 츠다의 소개로 노자키라는 사람을 소개받는다사정을 들은 노자키는 마코토와 함께 히데키의 집으로 찾아간다그리고 그들은 엄청난 뭔가가 히데키의 가족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그것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히데키와 노자키는 영능력자인 세츠코를 찾아가지만…….

 

  소설 리뷰에서도 적었지만이 작품은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히데키는 육아 블로그도 운영하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자지만카나의 입장에서는 블로그에 매달려 정작 육아나 집안일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 남자였다하지만 결국 가족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했으니 책임감은 있다고 해야 할까?

 

  소설과 달리영화 제목에는 보기왕이라는 이름이 빠져있다그리고 영화에서도 보기왕이라는 존재에 대한 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언급되고 말았다소설에서는 꽤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 말이다모든 사건의 원인이자 흑막인 존재를 설명하는 대신영화는 히데키와 카나의 결혼 생활이 차분히 보여줬다그들의 결혼 피로연이라든지 결혼 생활히데키의 블로그 운영 등등중간중간 히데키에게 찾아오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대비되어잔잔한 가운데 오싹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드려고 한 모양이다아쉽게도 전혀 그러지 못했지만.

 

  그리고 책이 옆에 없어서 확인해볼 수 없었지만마코토의 언니이자 뛰어난 능력자인 마코토의 비중이 좀 높아졌다그녀가 히데키 가족을 노리는 그것과 싸우는 준비 과정이 꽤 규모가 커졌다전 세계의 퇴마사들을 모아놓은 건지한국의 무당도 보였다.

 

  소설에서는 보기왕의 존재와 그것이 생성되는 이유가 자세히 나와서그것이 히데키 가족을 노리는 이유가 그나마 이해가 되었다하지만 영화에서는 대충 그냥 운이 없어서 내지는 어린 시절의 멋모르고 저지른 사고 때문에 고통받는 것처럼 나왔다그 부분이 아쉬웠다가족 관계에 관한 내용이 그냥 사악한 존재 때문에 사람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의 연속과 이를 무찌르는 퇴마 장면으로 버무려지고 말았다그리고 시골에서는 아무거나 만지거나 멋모르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정도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과거의 내가 안쓰러웠다어떤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서 더 멋지고 훌륭해지는 때도 있고또 어떤 소설은 그냥 활자 그 자체로 남겨두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다이 작품은 후자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