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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 할인행사
앤드류 플레밍 감독, 로빈 튜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Craft, 1996
감독 - 앤드류 플레밍
출연 - 로빈 튜니, 페어루자 볼크, 니브 캠벨, 레이첼 트루
전학생 ‘사라’에게 학교 아싸 그룹이 다가온다. ‘낸시’, ‘보니’ 그리고 ‘러첼’ 세 사람은 ‘이스트윅의 악녀들’이라고 불리며, 마법에 관심이 많았다. 낸시는 무능하고 폭력적인 의붓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보니는 등에 있는 화상 자국을 없애고 싶어서 그리고 러첼은 유일한 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당하는 것이 싫어서, 셋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머지 마법에 관심을 둔 것이다. 그러던 중, 낸시가 사라가 수업 시간에 손도 대지 않고 연필을 세우는 것을 보고 접근한 것이다. 사라에게는 마법의 능력이 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을 낳다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넷은 함께 다니며 힘을 키워간다. 처음에는 그토록 바라던 소원을 이루는 것에 기뻐하지만, 점차 그들은 더 강한 힘을 원하는데…….
각자 상처가 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훈훈한 하이틴 로맨스물……이면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힘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이틴 능력물’이라고 내가 임의로 이름 붙인 종류의 영화들이 있다. 마음의 상처가 있거나 아싸인 아이들이 갑자기 엄청난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처음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기뻐 날뛴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주체하지 못해 폭주하거나 욕심을 부리다가 자멸한다. 이 작품도 그런 흐름으로 진행된다.
그러니까 사람은 언제나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거나 빙의가 될 때, 또는 회귀나 환생을 할 때, 그리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었을 때 등등 각각의 상황에 맞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넷은 마법의 힘을 원했지만, 그걸로 구체적으로 장기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거라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마법이 일회용도 아닌데, 한 번 소원을 이뤘다고 끝날 리가 없잖아? 어떻게 보면 마법의 힘을 갈구하면서, 믿지 않았던 게 아닐까? 그냥 자기들끼리 뭉쳐 다니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을까? 자세한 건 각본을 쓴 사람만 알 것이다.
그렇게 잔인한 장면은 없는데, 징그러운 장면은 많았다. 언제나 말하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발이 두 개보다 많거나 없는 것들이다. 여기서는 사라가 제일 두려워하는 게 발이 없는 것들이라, 그런 게 우르르 쏟아져나온다. 아, 진짜 화면을 보고 있기가 끔찍했다. 그런 몇몇 장면들만 빼면, 분위기나 이야기의 흐름 같은 부분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물론 왜 사춘기 아이들이 계획적으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성공하는 스토리로 하지 않았냐는 불만은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중년이 된 배우들의 풋풋한 어린 시절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