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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전 - 역사상 중요한 탐정의 목록과 해설
김봉석.윤영천.장경현 지음 / 프로파간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제 – 역사상 중요한 탐정의 목록과 해설, 2014
저자 - 김봉석, 윤영천, 장경현
2014년에 나온, 동서양 가리지 않고, 만화나 애니, 소설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탐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추리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작가와 그들이 만들어낸 탐정이 등장한다. 물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캐릭터도 있을 것이다.
서문이 있고, 가나다순으로 탐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어떤 탐정은 반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인데, 또 어떤 탐정은 여러 장에 걸쳐 나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탐정 소개가 다 끝나면, 다시 가나다순으로 그 탐정들이 등장한 작품 목록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고, 그들이 어떤 지역에서 활동했는지 지도로 보여준다. 목록에서 세기는 100명이 넘는 탐정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째서 지도에는 100명이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 활동 지역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알고 있는 탐정이지만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이 있는지 알고 싶기도 하고, 또 내가 모르는 탐정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재미도 꽤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아쉬운 건, 각 탐정의 분량이 너무 각양각색이라는 점이었다. 위에도 적었지만 한 페이지 분량도 되지 않는 탐정도 있었다. 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 ‘제시카의 추리 극장 Murder she wrote, 1984’의 주인공인 ‘제시카 플레쳐’ 같은 경우에는 단 열 줄에 불과했다. 일본 만화 ‘시티 헌터 シティーハンター, 1985’의 ‘사에바 료’라든지 ‘지뢰진 地雷震, 1992’의 ‘이이다 코야’도 그 두 배는 되었는데 말이다. 이건 두 탐정이 제시카보다 별로인데 왜 분량이 많냐고 하는 게 아니다. 누구는 그들의 인생사부터 취향까지 얘기하고, 누구는 작품의 전반적인 소개만으로 끝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한 탐정 같은 경우에는, 작가의 집필 방식이라든지 조연에 해당하는 인물들에 관한 설명까지 적혀 있다. 이건 좀 차별 아닌가? 사실 많이 알려진 탐정에 관해서는 그리 자세히 알고 싶지 않다. 그건 검색만 하면 주르르 나오니까 말이다. 별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몰랐는데 알고 보면 재미있는 탐정에 관한 내용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아쉬웠다.
이 책이 2014년도에 나왔기에 그 이후에 인기를 끈 탐정들은 수록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쳐도 노르웨이 출신의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라든가 독일 추리 소설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가 빠진 건 의아할 따름이다. 2014년 전에 꽤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역사상 중요한 탐정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뺀 걸까?
그래도 좋은 점은, ‘모돌이 탐정’이라든지 ‘백영호’ 그리고 ‘유불란’같은 몰랐던 한국 탐정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