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シライサン , 2019

  감독 오츠 이치

  출연 이나바 유이토요 마리에오시나리 슈고타니무라 미츠키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미즈키와 뜬금없는 동생의 죽음을 보게 된 하루오’. 석연찮은 점을 느낀 하루오는 미즈키를 찾아간다거기서 죽은 두 사람이 같은 곳에서 일했고, ‘에이코라는 다른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다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에이코를 찾아간 둘은 여행지에서 그들이 들은 괴담에 관해 알게 된다자신의 이름을 아는 사람을 찾아가 죽인다는눈이 기괴하게 큰 여자에 관한 이야기였다둘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이야기하던 에이코마저 시라이 상이 온다며 죽어버리자 공포에 휩싸인다그날 이후 미즈키는 낯선 존재가 주위를 맴도는 걸 느끼는데…….

 

  영화 주온’ 시리즈나 ’ 시리즈에서도 생각했지만특정인이 아닌 무작위 대상을 노린 저주는 찝찝하고 짜증 나며 뒤끝이 영 좋지가 않다이건 나만 혼자 법을 잘 지키고 선하게 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내가 집을 보러 갔는데거기가 악령이 깃든 곳이라면내가 영화를 하나 보려고 했는데 우연히 재생시킨 영상이 사실 저주의 원혼이 깃든 거라면?

 

  이 영화도 그런 류의 작품이었다괴담 중에 듣는 이를 화들짝 놀라게 하면서 마무리 짓는 유형이 있다중반까지 조용히 말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다 끝에 가서 누군가를 가리키며 다음은 너!’ 내지는 네 뒤!’ 같은 고함을 치는 것이다수학여행이나 더운 여름밤에 한두 번은 해봤거나 당해봤을 것이다원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웃음과 함께 넘어가겠지만이 영화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정말로 다음은 너라고 지목된 사람에게 귀신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무리는 어쩐지 링이 떠올랐다폭탄 돌리기라고 해야 할까아니면 확률 게임이라고 해야 할까인간은 비밀을 간직하지 못하는 존재인가 보다하긴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남에게 말하지 못해 대나무밭에서 소리친 사람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니까아니면 나만 당할 수 없다는 마음인 걸까그리고 시라이상이 인간의 계산대로 움직인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막말로 내 앞에 몇 년 후가 아니라 당장 오늘 밤에 나올 수도 있는데 말이다너무 단순하고 자기 편의 위주의 생각이었다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무 말 아니 아무 계획이나 세우는 거겠지만.

 

  눈구덩이가 푹 파여 피가 뚝뚝 떨어지는 여자 귀신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영화는 그냥 그랬다중간중간 딴짓을 하면서 봐도 이야기를 따라잡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귀신이 나오는 장면도 처음에는 !’했는데 보면 볼수록 그냥 그랬다매번 비슷한 상황에 똑같은 자세로만 나오지 말고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면 더 좋았을 텐데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도 별로 없고변화 없이 반복적인 귀신 등장 장면은 지루하기만 하고……설정은 괜찮았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배경에 관한 부분들이 매우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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