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Lily Collins - Inheritance (인헤리턴스) (2020)(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Inheritance, 2020

  감독 본 스테인

  출연 릴리 콜린스사이먼 페그코니 닐슨체이스 크로포드

 

 

 

 

  부유한 정치가인 아처 먼로가 갑자기 사망한다유언장을 펼쳐보니뜻밖에도 부인과 아들에게는 엄청난 유산을 물려주고 딸 로렌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만 남아있었다하지만 변호사는 남들 모르게 비밀리에 봉투 하나를 건넨다아버지가 그녀에게만 남긴 것이라면서 말이다봉투에 있던 USB의 영상을 본 로렌은지하 벙커로 향한다그리고 그곳에서 30년 동안 갇혀 있었다는 남자 모건을 만나게 되는데…….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익숙하다우선 릴리 콜린스는 영화 백설공주 Mirror, Mirror, 2012’에서 처음 봤고사이먼 페그는 명작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로 얼굴을 익힌 배우였다사이먼 페그는 주로 코미디물에서만 접했던 배우였기에스릴러 장르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도 되었다하지만 영화는 아쉬웠다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설정을 밝혀야 한다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겠다영화는 실망스러웠다.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대량 투척!!!!!!! **

 

 


 

** 스포일러가 싫으시면 돌아가시오!!! **

 

 




 

  영화는 지하 벙커에 갇혀서 악과 독으로 똘똘 뭉친 남자와 사회 물은 먹었지만 그렇다고 찌들지 않은 젊은 검사의 심리 대결로 이어진다아니이어질 뻔했다거의 반평생을 갇혀 살면서 악의로 가득한 사람을 상대하기엔상대가 너무 순진했다그러니까 범죄자의 거짓에 휘둘리다가 진실을 알고 충격과 공포에 놀란 꼬꼬마 검사의 고군분투기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버지는 딸에게 저 사람의 처분을 맡겼는지 몰랐다남자가 자신이 갇혔던 이유라고 얘기한 게 말이 되지 않았다교통사고의 공범이자 목격자이기에 가뒀다고그리고 30년 동안 가둬두고 가끔 찾아와 얘기하고 게임을 하고 그랬다고그냥 아버지가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납치 감금했다는 게 더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딸은 그걸 믿었다검사라면서자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희생자를 몰래 묻을 정도의 사람인데겨우 공범의 협박이 무서워서 평생을 가뒀다고그런 말을 믿은 거야어떻게 검사가 범죄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설마 범죄자들 사이에서 호구 검사라고 불리는 거 아냐다른 뭔가가 있는지 왜 조사 안 해영화 초반에 강성이고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걸 보여주는데후반에서는 그런 성격이 완전히 무너진다막말로 그를 풀어주면 어디 가서 이상한 소리를 지껄일지 모르는데그걸 허용한다고범죄자가 안 그러겠다는 말을 믿어? 30년 동안 독을 품은 남자의 말을?

 

  결말 부분에 가면진짜 이유가 나온다왜 로렌만 유산을 적게 받았는지왜 그의 처분을 그녀에게 맡겼는지 말이다그는 교통사고의 공범이기도 하지만그 전에 엄마를 강간한 남자였다그러니까 로렌은 모건의 딸이었다만약 아처가 모건을 가둬두고 그의 딸이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며 자라는 모습을 복수라고 생각했으면, 30년 동안 가둬둔 이유로 충분하다그런데 그것도 모건이 로렌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영화를 보면모건은 로렌에게 애정이 거의 없었다차라리 한두 살 때까지 로렌을 모건과 만나게 해서 딸이라는 인식이 생긴 다음 빼앗았다면더 괴로웠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니면 다른 방법도 많은데 굳이…….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든다아처는 무슨 생각으로 로렌에게 그를 떠넘겼을까아마 그는 로렌을 진심으로 딸로 여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정말로 사랑했다면그녀를 자기 친딸로 여겼다면 절대로 그녀에게 진실을 알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모건에 관해 알 수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아처가 죽고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굶어 죽지 않았을까혹시 재개발해서 땅을 파헤쳤을 때 시체가 나올까 봐 겁먹은 걸까그런 거였구나시체 처리를 맡겼는데 애가 너무 순진해서 넘어가고 만 거였구나아니면 로렌의 출생마저 용납할 수 없어서 존재 자체가 죄악이라 생각해그녀에게도 복수하고 싶었던 걸까?

 

  초반까지는 긴장감도 적당하고 둘의 대결이 흥미로웠는데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이게 뭐야라는 생각과 함께 좀 지루했다용두사미가 된 거 같은 영화였다특히 아임 유어 파더!’라는 대사가 너무도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그 유명한 대사가 나온 작품은 부자간의 대립이 극에 달했을 때 나와 충격이 컸지만이 영화는 흐름이 지루해지고 어느 정도 그럴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을 때 나와서인지 그냥 그랬다.

 

  나름대로 연기 괜찮게 한다는 소문이 있는 배우와 괜찮은 설정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이건 마치 상급 한우를 잘 구워보겠다고 하다가 너무 구워서 뻣뻣하고 질기며 바싹 마른 나뭇가지로 만들어버린 느낌이랄까육포도 잘 만들면 맛있는데이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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