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Umbrella Academy, 2019
원작 - ‘제라드 웨이’와 ‘가브리에우 바’의 동명의 만화책 ‘엄브렐러 아카데미 The Umbrella Academy, 2007’
제작 - 스티브 블랙먼
출연 – 톰 호퍼, 데이비드 카스타네다, 에미 레이버-램프먼, 로버트 시한, 에이든 갤러거, 저스틴 H. 민, 엘렌 페이지
지난 시즌 마지막에 남매들이 손을 잡고 시간 이동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건 성공했다. 어느 정도는.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도착하는 장소는 똑같았지만, 시간대가 달랐다. ‘루서’는 도박 격투 선수가 되었고, ‘디에고’는 케네디 암살범을 미리 죽이겠다고 난리 치다 정신병원에, ‘앨리슨’은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흑인 인권운동을, ‘클라우스’는 사이비 교주가 되었으며, ‘바냐’는 기억을 잃고 어느 농장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맨 마지막에 도착한 ‘파이브’는 또다시 지구에 핵이 떨어지며 모두가 죽는 과정을 보게 된다. 다행히 ‘헤이즐’의 도움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간 파이브는 가족을 찾아 지구 종말을 막으려고 하지만…….
미리 말하지만, 위에 적은 요약본은 첫 번째 에피소드의 내용이다. 그것도 앞부분! 여기에 ‘커미션’에서 고용한 킬러 세 사람이 그들을 뒤쫓고, 커미션 내부에서는 권력 암투가 벌어져 완전 엉망진창이다. 게다가 케네디 암살의 배후로 남매의 아버지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말이다. 그뿐인가? 지구 종말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파이브는 사방에 적을 만들고 그 귀여운 외모로 온갖 사기를 치고 다닌다. 아주 그냥 보는 내내 조마조마 아슬아슬할 지경이다. 커미션의 수장은 사악하다 못해 악랄하고, 겨우 만난 남매들의 화합은 어쩐지 불안하다.
에피소드마다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고 또 꼬이고 엉망이 되더니 어떻게 풀리기를 반복한다. 지난 시즌이 힐링 드라마였다면, 이번 시즌은 이 세상이 얼마나 엉망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건 ‘믿음’이라고 말한다. 뿔뿔이 흩어졌던 남매가 다시 모인 것도 서로를 믿는 마음이었고, 주요 인물의 마음이 돌아선 것도 믿음 때문이었다. 불안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에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건, 그 때문이었다.
아쉬운 건, 남매를 돕던 사람의 불행한 결말이었다. 아, 진짜 그 사람은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다른 조력자들은 다 멀쩡하고 나름 행복해졌는데, 왜 그 사람만……. 그 부분이 제일 마음이 아팠다. 그 캐릭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그들의 아버지인 하그리브스가 등장하는데, 은근슬쩍 보여주는 그의 정체는 으아! 도대체 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문득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걸 얘기하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패스.
이야기가 마구잡이로 막 나가는 것 같다가도 빙빙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좀 정신없는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