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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인간
스튜어트 고든 감독, 바바라 크램튼 외 출연 / 기가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From Beyond, 1986
감독 - 스튜어트 고든
출연 - 제프리 콤스, 바바라 크램턴, 테드 소렐, 켄 포리
‘크로포드’는 ‘에드워드’ 박사와 함께 인간의 감각을 깨우는 기계를 개발 중이다. 연구는 성공을 거두어, 두 사람은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크로포드는 위험성을 알아차리고 실험을 멈추려고 하지만, 에드워드는 다른 차원에서 온 괴생물체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경찰은 크로포드가 에드워드를 살해했다고 생각하고 정신병원에 가둔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캐서린’ 박사와 경찰 ‘버바’가 기계를 작동시키는데…….
얼마 전에 감독인 ‘스튜어트 고든’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가 만든 영화를 보면서 추모를 하겠다고 애인님과 결심했다. 그러면서 빠진 감상문도 적자고 했는데, 헐? 왜 난 감독의 대표작인 ‘좀비오 Re-Animator, 1985’의 리뷰가 없지?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아, 그렇구나. 전에 쓰던 블로그가……. 으음, 그건 나중에 적기로 하고 우선은 이 작품에 집중해야겠다.
영화는 열정적인 과학자들이 기계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다른 차원과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다른 차원이라니, 흥미롭고 기괴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거기에 왜인지 모르지만, 캐서린의 뜬금없는 19금적인 의상과 행동은 선정적인 면까지 갖추고 있었다. 감각이 평범함을 넘어서면 그런 쪽으로만 발달하는 건지 아니면 기계의 영향으로 숨겨왔던 욕구불만이 표출된 건지 잘 모르겠다. 하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보면, 로봇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해도 기껏 써먹는데 섹스 대용이니 뭐……. 인간의 감각이 극대화되면, 성욕만 폭발하는 모양이다. 흔히 인간의 상상력은 한계가 없다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몇몇 장면들은 상당히 고어틱했다. 특히 기계의 영향으로 다른 차원의 생명체와 융합한 사람들의 모습은 끔찍했다.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 ‘괴물 The Thing, 1982’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제임스 건 ’감독의 영화 ‘슬리더 Slither, 2006’가 떠오르기도 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생명체들이 물고기 모양이 많았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쉬웠다. 어쩐지 생선 비린내가 날 것 같았다.
주연을 맡은 제프리 콤스는 ‘스튜어트 고든’의 작품에서 주연을 여러 번 맡았다. 감독마다 애정하는 배우가 적어도 한 명씩은 있다는데, 이 감독의 최애 배우는 제프리 콤스였던 모양이다.
문득 이 작품을 요즘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리메이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다가 그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특별한 CG가 없어도 끔찍했던 몇몇 장면들이 더 실감 나는 화면으로 바뀐다면……. 어, 그건 보는 사람에게도 만드는 사람에게도 고역이 될 것 같다. 그런데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최신 과학기술로 멋지게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있었다. 예전에 스타워즈의 몇몇 에피소드들이 재촬영이나 리메이크를 하지 않고 CG를 덧입힌 것처럼, 이 작품도 그러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