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스
가터 스미스 감독, 제나 말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Ruins, 2008

  원작 - 스콧 스미스의 ‘페허, The Ruins, 2006’

  감독 - 카터 스미스

  출연 - 조나단 터커, 지나 말론, 숀 애쉬모어, 로라 램지






  2006년에 나온 스콧 스미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두 커플, ‘에이미’와 ‘제프’, ‘스테이시’와 ‘에릭’은 멕시코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다. 신나게 놀고먹는 도중에, 독일인 ‘마티아스’를 만난다. 그는 인근 유적지 탐사를 떠난 뒤 연락이 끊긴 동생을 찾으러 갈 예정이다. 안내책자에도 없고, 관계자만 갈 수 있는 유적지라는 마티아스의 말에 흥미를 느낀 네 명은, 그를 따라가기로 한다. 그런데 유적지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구경하자, 주민들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한다. 위협을 느낀 일행은 유적지로 올라가는데, 급기야 주민들은 그들이 내려오지 못하게 감시까지 한다. 유적지 위로 올라간 일행이 찾아낸 것은 어느 덩굴에 휘감겨 죽어있는 탐사원들의 시체였는데…….



  이 작품의 유적지라는 것은, 그리 높지 않은 피라미드였다. 이집트의 것은 끝이 뾰족한 모양이지만, 중남미의 피라미드는 사다리꼴 모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꼭대기에 탐사원들이 텐트를 칠 수 있었나보다. 그리고 마치 도르래를 이용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영화는 아무런 준비 없이 놀러온 일행이 겪는 위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긴 그곳이 그렇게 위험할 줄 상상하지 못했으니, 아무 준비 없이 따라갔을 것이다. 나라도 미지의 유적지를 탐사할 기회라면 마다하지 않았을 테니까. 아무도 모르는 곳이라니, 생각만 해도 어쩐지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물론 여기서는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미지의 생명체덕분에, 주인공 일행은 위험에 노출되고 하나둘씩 공격을 받는다. 그 광경을 보면서, 인간은 참 나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에서 긴 옷을 입고 있지 않으면, 팔다리에 상처가 나기 쉽다. 그리고 제대로 상처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감염 부위가 덧나서 위험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충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면 체력이 약해진다. 게다가 불이 없으면 어두컴컴한 곳에서는 움직일 수 없다. 더 나아가 자기들이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일은 금방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고, 외부 요인의 영향을 쉽게 받아 감정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여름에 놀러온 것이기에 일행은 반팔에 반바지를 입어 괴생명체에게 공격을 당해 쉽게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감염되고 서서히 죽어갔다. 게다가 그 괴생명체를 직접 보고 온 사람들의 얘기를 다른 이들은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괴생명체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처한 상황 때문인지, 상대를 의심하고 서로를 불신했다.



  괴생명체의 정체가 뭔지 알고 나자, 주민들의 대응이 이해가 갔다. 그러면 남겨두지 말고 태워버리거나 없애버리면 좋았을 텐데, 왜 진작 그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숲 한가운데에 있는 유적지니, 잘못하면 정글 전체를 태워버릴까 걱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을 테니. 아니, 잠깐. 이건 빈대보다는 더 심각한 상황인데?



  주민들이 영어를 배웠거나 출입금지 표지판을 만들어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족이 대대로 보호해왔던 게 아니라면,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만들어놓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음. 생각해보니 그러면 정부 차원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영화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미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마을 주민이 다 알고 방어를 할 정도인데, 그 소문이 퍼지지 않았다는 게 의심스럽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다 알고, 어쩌다 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음, 나에게는 영화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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