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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1 - 오리지널
시미즈 다카시 감독, 야나기 유레이 외 출연 / 엔터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Juon, 呪怨, 1999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야나기 유레이, 쿠리야마 치아키, 미와 히토미, 미와 아스미
초등학교 선생인 ‘고바야시’는, 며칠째 무단결석 중인 학생 ‘토시오’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그 전에 학생기록부를 살펴본 그는, 소년의 엄마인 ‘가야코’가 대학 때 동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찾아간 집에는 토시오 혼자 있었기에, 그는 부모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는 거기서 가야코가 그동안 자신을 스토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얼마 전에 본 ‘그루지 2020 The Grudge, 2020’이 너무 엉망이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 오리지널 주온을 보기로 했다. 오오! 네X버에서 편당 천 원! 예전에 처음 볼 때, 환한 대낮이었지만 무서웠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밤에 보게 되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우선 영상 화면의 크기를 줄이고, 배경 음악으로는 샤방샤방한 아이돌 노래를 틀었다. 그리고 화면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맞춰놓았다. 그 덕분인지 아니면 뭐가 나올지 미리 알아 시선을 피해서인지, 그리 무섭지 않았다. 아니, 그동안 내가 많이 대담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별로였냐? 그건 아니다. 오리지널은 역시 오리지널! 왜 사람들이 원조 맛집을 그렇게 찾아다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시선을 돌리고, 아이돌 음악을 틀어놓아도, 영화는 여전히 오싹했다.
이 비디오 판은 한 집을 중심으로, 그곳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식 영화였다. 그 집에서 살거나 안에 들어왔던 사람들은 다 죽어버리는데, 그 원인과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 적은 줄거리는, ‘토시오’와 ‘가야코’에 관한 내용이다. 이 외에도 그 집에 이사 왔거나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유키’, ‘자전거’, ‘칸나’ 그리고 ‘쿄코’가 있다.
이야기들이 다 오싹하고 무섭지만, 제일 충격적인 건 아무래도 ‘칸나’ 편과 ‘카야코’ 편일 것이다. 칸나의 마지막 모습은 다시 봐도 충격적이었고, 카야코의 계단 등장씬은 이번에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분명 그녀의 몸을 뒤덮은 게 가짜 피라는 걸 아는데, 여전히 무서웠다. 다행인 건 배경 음악 때문에, 그녀의 특징인 그그극하는 소리를 듣지 않은 것이다. 하아, 그것까지 들었으면 꿈자리가 뒤숭숭했을 거다. 토시오는 여전히 귀여웠는데 말이다. 그리고 토시오의 아빠는 여전히 답이 없었다. 의처증에 걸려서 그런 짓을 하다니……. 의심이 가면 친자 검사라도 해보든지! 아니면 이혼을 하든지! 왜 자신의 망상이 옳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긴 그러니까 미친놈이겠지. 아, 그리고 스토킹은 나쁜 짓이다. 특히 유부녀가 그러면 큰일 난다. 다른 남자를 좋아하면 그 전에 이혼을 하는 게 기본이다.
오늘은 비디오판 2편을 볼 예정이다. 오늘도 준비를 철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