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Unfriended: Dark Web, 2018
감독 - 스티븐 서스코
출연 - 콜린 우델, 베티 가브리엘, 레베카 리튼하우스, 앤드류 리스
새 컴퓨터를 갖고 싶었던 ‘마티아스’는, 어느 날 카페에서 주인 없는 노트북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을 몰래 가져온 그는 친구들에게는 노트북을 새로 샀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던 중 누군가 자꾸 메시지를 보내더니, 마티아스가 노트북을 훔쳤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어떤 주소를 주고 접속하라고 명령한다. 마티아스는 그곳이 다크 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들에게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런데 노트북의 숨은 폴더에서 발견된 많은 영상을 본 마티아스와 친구들은 충격에 빠지는데…….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Unfriended, 2014’라는 영화가 있었다. 몇 명의 친구들이 화상 채팅을 하는데, 자살한 친구의 대화명이 채팅창에 올라오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특이한 점은, 화면이 거의 채팅창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형식은 유행이 되어, 비슷한 화면 구성을 하는 영화들이 몇 편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언프렌디드 시리즈로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죽은 친구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아, 물론 등장인물들도 전편과 다르다. 아마 제목과 화명 구성만 흡사하고 내용은 다른, 그런 시리즈물인 모양이다.
생각해보자. 며칠 동안 분실함에 놓인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노트북이 하나 있다. 그런데 마침 난 노트북이 하나 절실히 필요했다. 며칠 고민하다가 몰래 노트북을 가지고 왔는데, 헐! 그 노트북에서 분명히 범죄 장면으로 보이는 영상들이 발견되었다. 게다가 누군가 내가 노트북을 훔쳤다면서 시키는 대로 하기를 강요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한다. 머뭇거리자 눈앞에서 친구가 누군가의 습격을 받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까, 아니면 친구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
‘다크 웹’이라는 곳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쉽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 미국 범죄 드라마나 영화 내지는 유튜브의 괴담이나 범죄 사실을 얘기해주는 방송에서 보고 들은 것으로 판단하면, 나 같은 컴맹은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할 곳 같다. 하여간 이 작품에서 마티아스가 주운 노트북은 그런 곳에서 활동하는 범죄자의 것이었다. 그리고 마티아스 역시 그런 사람들의 위험성을 이미 들었기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게다가 그 범죄자의 컴퓨터 실력이나 범죄 실행력은 마티아스의 상상을 초월했기에, 그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화는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했다. 마티아스와 친구들이 어떻게 반격을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결국 왜 남의 것에 손댔냐고 멍청한 마티어스라고 주인공을 욕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아, 이 영화는 남의 물건에 손대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지인들까지 망하게 만든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모양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답답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을 등장시킬 리 없을 것이다.
전편은 그래도 누가 죽은 아이 대화명을 사용하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결말이 날지 두근거렸는데, 이번 것은 전혀 그런 기대가 없었다. 그냥 답답하기만 했다. 범죄자에게 쫓기는 상황이면, 컴퓨터 모니터에서 벗어나 경찰서로 뛰어가라고! 이 멍충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