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독 오인천

  출연 김재인김도건김준안상은

 

 

 

 

  32번 국도 사건을 취재하던 촬영팀이 실종되고살인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다이에 유명 유튜버를 꿈꾸는 고등학생 연정‘, ’진기‘ 그리고 이선은 실제 사건 현장으로 가서 생방송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그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교생에게 보호자라는 이름으로 같이 가달라 부탁한다. 32번 국도 근처에서 유튜브 방송을 찍던 일행은 이상한 택시 한 대를 발견한다얼굴을 숨긴 운전자는 그들의 차에 있던 물건을 훔쳐 넷을 도발한다그 사람이 연쇄 살인범이라 생각한 넷은특종을 잡았다는 기쁨에 그를 추적하는데…….

 

  언젠가 리뷰를 적은 야경:죽음의 택시 NIGHTSCAPE, 201의 후속작이다이 작품은 날 두 번 놀라게 했다우선 전편이 그 정도로 엉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후속작이 나왔다는 점에 놀랐고전편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짜임새에 놀랐다똑같지 않고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한 것은전편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아서이다물론 조금이다아주 조금하긴 2년 만에 나온 작품인데전편과 똑같거나 더 안 좋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를 바 없다고 했으니영화는 여전히 전편과 비슷하게 엉망이라는 뜻도 된다하아진짜 뭐라고 할 말이 없다하나하나 짚어보면 욕만 나올 거 같으니간단하게 적어야겠다.

 

  저예산이기에숙련된 배우를 기용할 수 없고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화면을 담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연기한다고 해도영화가 다 엉망인 건 아니다좋은 각본이 있다거나 편집을 잘한다면의외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아쉽게도 이 작품은 각본과 짜임새에서 많은 허점을 보였다.

 

  생각해보자한적한 곳에서 내 친구가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면난 어떻게 해야 할까몸이 굳어서 비명도 못 지를 수도 있고친구를 구하기 위해 뭐라도 할 것이다아니면 혼자 도망을 치거나 경찰에 신고라도 할 것이다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누군가 공격을 받고 있으면 그냥 다들 구경만 하고 있다도망도 안 가고신고도 안 하고비명도 안 지르고그냥 멍하니 있다몸이 굳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겠는데여러 명이 그냥 그러고만 있으니 문제다하다못해 세 명에게 각자 다른 행동을 하라고 했으면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누구는 소리 지르면서 주저앉고누구는 차로 달려가 밀어버리고또 누구는 달려들어 이로 물어버리는 등등할 건 많다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다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한다.

 

  거기다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데출연진 섭외가 어려웠는지 경찰서에 경찰이 딱 한 명만 있었다신고가 들어와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고 해도지킬 사람이 하나둘은 있는 거 아닌가파출소도 지구대도 아닌 경찰서인데그리고 경찰은 원래 2인 1조로 순찰하는 거 아니었고또한순찰하는 경찰이 그 동네 지리를 헷갈리고그 지역연쇄 살인범 때문에 외부의 압박이나 시선이 몰려있을 텐데거기서 근무하는 경찰이 하회탈 비슷한 걸 쓰고 있는 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그리고 왜 교생이 학생 명부를 갖고 다니고학생의 개인 정보를 알고 있는 건지 의문이다

 

  이야기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허술해서, 71분이라는 시간이 710분 같았다.

 

  언제 어디서든하고 싶은 말을 간결하고 명확하며 요점만 간단히 재빠르게 답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