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 1
D. P. 라일 지음, 강동혁 옮김, 강다솔 감수 / 들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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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urder and Mayhem: A Doctor Answers Medical and Forensic Questions for Mystery Writers, 2003

  저자 - D. P. 라일

 

 

 

 

  이 책의 저자는, ‘로 앤 오더 Law & Order, 1990’이나 하우스 House, 2004’ 같은 미국 드라마에 의학 자문으로 활약했다고 한다아마 그 때문이 아닐까이왕 드라마 작가들에게 자문하는 김에 출판 작가들에게도 자문을 해보겠다는 그런 마음아니면 너무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 유형을 안내서로 만들어보겠다는 그런 마음무슨 심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이 책은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저자에게 물어본 질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런데 읽으면서이건 작가들뿐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왜냐하면이 책에서 작가들이 저자에게 물어본 질문들을 다른 시점에서 보면 생존 방법이기도 하니까 말이다그러니까 누군가를 베개로 누르거나 약물을 먹이려고 할 때차를 호수나 연못에 밀어 넣을 때계단에서 밀어버릴 때 또는 차로 밀어버릴 때 등등으로 죽이거나 생명의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건 반대로저런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하며 목숨만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살해위협을 받지 않고 살아가면 좋지만꼭 원한을 사지 않고도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비가 온 날이나 눈이 온 날 지하철 계단에서 넘어질 수도 있는 거고잘못해서 다른 약을 먹을 수도 있다원래 사건·사고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다가오기 마련이다.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질문도 있었다어떻게 저런 사건·사고를 만들 생각을 하지저게 가능해너무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거 아니야예를 들면 뇌진탕을 겪고 거의 익사할 뻔한 상황에서도 임신을 하고 있는 등장인물과 배 속의 태아가 살아남을 수 있나요?’라든지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수영할 수 있나요?’ 또는 전기충격기는 피해자와 몸이 닿아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충격을 주나요?’ 같은 것들이 있었다그리고 제일 끔찍한 질문이라고 생각한 건 바로 불을 먹는 묘기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그 연료에 어떤 물질을 첨가해야 갑작스럽고 극적인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나요?’였다진짜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악마도 한 수 접고 들어갈 질문이다그런데 그걸 또 의학적 관점에서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답해주는 저자의 성의에 감동했다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예를 들어주면서제일 적당한 게 뭔지 추천해주는 배려까지!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 참고해도 좋은 책이란 말인데……혹시 작가가 아닌살인 계획을 짜는 누군가 저자에게 문의한 적은 없을까 하는 의문이 아주 살짝 들었다특히 ‘10장 검시관과학수사연구소부검’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거기 나오는 몇몇 질문들의 관점을 바꾸면검시관에게 들키지 않고 자연사 같은 살인을 만들어낼 방법이 될 수도 있어 보였다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총이나 약물 구매가 자유롭지 않으니까그런 사건·사고들이 발생할 확률이 미국보다는 낮다는 점이다.

 

  몇몇 장은 따로 떼어서 응급 치료법이라고 집에 갖고 있으면 괜찮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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