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 Eli, 2019

  감독 - 시아란 포이

  출연 - 찰리 쇼트웰, 릴리 테일러, 켈리 라일리, 세이디 싱크





  열한 살인 ‘일라이’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서 실내에서건 실외에서건 방호복을 입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아니면 특별히 제작한 비닐 방에 들어가 있거나. 그의 부모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써보던 끝에, 한 외딴 곳에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그곳에 온 첫 날, 일라이는 처음으로 방호복을 벗을 수 있었고 부모는 기뻐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치료를 거듭할수록 일라이의 몸 상태는 나빠지고, 그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그게 약의 부작용으로 겪는 환각이라 말하며 치료를 계속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의료진의 말을 믿을 수가 없게 된 일라이는 어느 날 밤 몰래 출입금지 장소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지금까지 치료를 받았던 아이들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미리 말하지만, 이 작품에는 반전이 있다. 위에 적은 줄거리만 보면, 희귀병을 가진 소년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악한 의료진과 거기에 넘어간 부모의 후회와 대책에 관한 영화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부드럽게 잘 연결시켰다고 볼 수도 있고, 또 달리 보면 너무 뜬금없는 거 아닐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괜찮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접목되었으니 나쁠 리가 없다.



  사실 그 전까지는 이야기가 너무 심령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시큰둥해하고 있었다, 보면서 속으로 저런 비슷한 설정의 작품이 뭐가 있더라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라이가 사진을 한 장 보는 순간 ‘헐? 설마?’하면서 저절로 자세가 바뀌었다, 제작진이 꽤 머리를 쓴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장점으로만 가득한 건 아니다. 아쉽게도 멋진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몇 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면, 아! 그걸 적다가 다 지워버렸다.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하여간 일라이의 부모와 의료진의 관계에 대해서 뭉뚱그려 넘어간 게 아쉬웠다.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굳이 일라이가 적당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그냥 아기일 적에나 태어나기 전에, 아 스포일러!



  하여간 그랬다. 뭔가 기준이라든지 원칙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게 확실히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냥 대사 한 줄이면 충분할 텐데 그걸 빼먹다니……. 보면서 상상하는 재미를 주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아쉬웠다. 더 아쉬운 점은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패스!



  그나마 반전이 마음에 들었던, 그리고 병원 밖에서 소년을 지켜보며 대화하던 소녀가 귀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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