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쿠키 - 2017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마음 잇는 아이 6
조영서 지음, 애슝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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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 - 조영서

  그림- 애슝

 




  어느 날, ‘오소리’는 집을 떠나 독립하기로 한다. 오소리가 정착하기로 한 집은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는, 손 볼 곳이 많았다. 며칠 동안 창틀과 문, 심지어 오븐까지 고친 오소리는 자신이 뭐든지 다 고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래서 뭐든지 고쳐준다는 간판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은 그가 고칠 범위를 넘어선 것들뿐이었다. 이에 이웃들은 실망하여 발길을 돌리고, 오소리는 자신이 진짜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는데…….



  **스포일러가 여기저기 곳곳에 잔뜩 널려있습니다.**






  처음 책을 읽고는 이게 뭔가 싶었다.



  제목답게, 오소리는 고민 끝에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 그러니까 쿠키를 굽기 시작한다. 그런데 처음에 오소리에게 실망한 이웃이 잘 받아주지 않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연구하면서 맞춤형 쿠키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그 덕분에 다시 이웃과 친구가 된다는 흐름이다. 그러니까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그들의 취향에 맞는 선물을 줘야 한다는 걸까? 이게 뭔 소리야? 선물을 주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건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건 어른들이 꼭 읽어야하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소리처럼 독립하여 뭔가를 시작할 때, 자신이 잘 하는 것과 흥미가 있는 것 그리고 대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오소리는 그것에 실패했다. 집안 수리를 잘 했기에 뭐든지 고쳐주겠노라 자신만만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자신이 잘 하는 것과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두 번째로 쿠키를 굽기 시작했을 때, 오소리는 이웃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즉, 상대에 관해 연구를 한 것이다. 그래서 맞춤형 쿠키를 만들어, 이웃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뭔가 시작하는 사람들 역시, 고객의 취향과 요구를 잘 파악하여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가 관심이 있거나 잘 할 수 있는 것이어야 오래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오소리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도 하고 있다. 처음 실패했을 때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면, 오소리는 평생 독립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좌절하는 게 아닌, 계속해서 방법을 연구하고 탐색을 했기에 오소리는 모두가 원하는 쿠키를 만들 수 있었다. 일도 마찬가지다.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는 법이다. 안될 때마다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동용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꽤 인상 깊은 교훈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오소리, 너무 어린 나이에 독립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음, 인간이 아닌 오소리라서 괜찮은 걸까? 하긴 ‘뽀로로’도 혼자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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