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화이트 - 기묘한 그림동화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 - 모호로시 다이지로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로 익숙한 ‘모호로시 다이지로’의 단편만화책이다.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판타지에 기괴, SF, 호러, 그리고 개그까지 적절히 섞은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 단편집 역시, 그런 그의 특색에 진지함까지 추가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읽은 동화도 창작하는 사람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일곱 마리 새끼 염소』는 엄마를 기다리며 집에서 놀던 일곱 형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방문을 받는 이야기다. 늑대라고 알고 있지만 늑대가 아닌, 집이라고 생각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집에서, 일곱 아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호하게 설정이나 배경을 보여줘서, 책을 읽고 난 후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기묘한 초대』는 원작이 뭐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보니 간 소시지와 선지 소시지가 나오는데, 그냥 소시지 먹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보면 자아 분열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고, 세뇌라든지 환각에 빠져 헛것을 보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원작을 찾아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부와 그 아내의 이야기』는 물고기에게 소원을 빌어 부자가 되고 싶었던 한 부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결말이 더 행복하게 끝난 것 같다. 그나저나 어부, 아내 말을 너무 잘 듣는다.



  『스노우화이트』는 백설공주 이야기다. 해피엔딩으로 끝났던 원작을, 더 음침하고 음울하며 종말론적인 19금으로 바꾸어놓았다. 대사 한 마디 없는 백설공주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결말이었다.



  『생쥐와 참새와 소시지』는 제목에 있는 세 친구가 IT업계로 뛰어들면서 겪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뭐랄까,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가 목표가 뭐였는지 상실해버린, 현대인의 비애를 보여주는 거 같았다.



  『라푼젤』은 탑에 갇힌 긴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라푼젤의 이야기다. 배경이 미래로 바뀌었는데, 결말이 으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코르베즈 나리』는 인간을 습격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원작이 뭔지 모르겠다. 이 책만 보면, 동물들이 악당 같다.



  『누가 암탉을 죽였나』는 추리물인데, 꽤나 재미있고 유쾌했다. 그 와중에 은근히 장르문학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있었다.



  『카라바 후작』은 '장화신은 고양이'를 바꾼 작품인데, 원작도 재미있지만 이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아니, 사실 이게 더 마음에 들었다. 어릴 적에 변신 능력까지 있던 카라바 후작이 그렇게 쉽게 당하는 것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의문을 말끔히 씻어주는 이야기였다.



  『밀짚과 숯과 누에콩』 역시 원작이 약간 기억이 나는데, 확실하지가 않다. 역시 추리물인데, 이것도 꽤나 유쾌했다. 역시 삼각관계는 위험하다.



  『뒤바뀐 아이 이야기』는 요정이 자신의 아이와 인간의 아이를 바꿔치기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요정의 아이가 인간의 실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무서운 건, 권력을 가진 인간의 탐욕이라고 할 수 있다.



  『황금열쇠』는 우연히 주운 열쇠에 맞는 자물쇠를 찾는 작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상자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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