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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2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서 - ふしぎ馱菓子屋 錢天堂(2), 2014
작가 - 히로시마 레이코
그림 - 쟈쟈
이상한 과자 가게의 손님들에게 벌어지는 특이한 이야기 두 번째 묶음이다. 프롤로그에서는 ‘전천당’에 오는 택배 이야기가 짧게 나오고, 에필로그에서는 다음에 가게에 내놓을 상품을 기획하는 주인 ‘베니코’의 모습이 간략하게 다루어진다. 어떻게 보면 이 시리즈 최고의 빌런은 베니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괴도 롤빵』은 먹으면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는 빵을 먹은 ‘히데모토’가 등장한다. 왜 그런 빵을 파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 덕분에 그는 뭐든지 다 훔치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처럼, 그의 앞에 나타난……. 그러니까 애초에 베니코가 그 빵을 팔지 않았으면 다 되는 게 아닐까?
『닥터 주스 세트』는 전청당에서 구입한 세트 덕분에 의사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아픈 사람들을 돕는 어린 ‘치사토’의 얘기다. 처음에는 아픈 엄마를 낫게 하겠다는 일념이었지만, 점차 이웃의 아픈 이까지 돌보는 선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그런 치사토를 괴롭히는 어른이 등장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훈훈함을 느낀 이야기였다.
『여우 전병』은 이번 책에서 제일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여우 전병을 먹고 여우 신령이 알려주는 대로 점을 치는 재미에 들린 ‘사나에’. 친구들의 부러움과 칭송을 받는데 우쭐해져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마는데……. 내 것이 아닌 것에 너무 연연해 하면 큰일 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뮤직 스낵』는 ‘여우 전병’의 사나에와는 다른 선택을 한, ‘히비키’의 이야기다. 과자를 먹은 덕분에 피아노 연주를 아주 잘 하게 되었지만, 그는 불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능력으로 우쭐해 하던 자신을 반성한다. 나란히 이어진 두 이야기가 대조를 이루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알려주고 있다.
『복수 딱지』에서는 1권에 수록된 ‘카리스마 봉봉’의 주인공이었던 ‘기타지마’와 관련된 이야기다. 자신이 몰락한 것이 베니코의 탓이라 여긴 그는, 탐정 회사에 전청당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그 회사의 직원인 ‘다이키’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아~ 여기에 나오는 복수 딱지, 갖고 싶다.
『손님 초대 홍차』는 혼자 사는 ‘미도리’가 주인공이다. 우연히 들른 전청당에서 그녀는 홍차를 구매한다. 그런데 그 차는, 외롭다고 느낀 날 차 두 잔을 준비하면 마실 상대가 나타나는 마법을 갖고 있었다. 미도리는 어느새 다양한 손님과 만나는 행복에 취해 있었지만, 차는 서서히 바닥을 보이는데…….
음, 이번 2권에서는 전청당의 마법이 더 확실히 드러나는 편이었다. 특히, 가게에서 원하는 동전을 가진 손님이라면 물건을 보자마자 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나온다. 어쩌면 동전을 모으기 위해 가게 자체가 손님을 끌어들이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