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애나벨 집으로
게리 도버먼 감독, 베라 파미가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Annabelle Comes Home, 2019

  감독 게리 도버먼

  출연 베라 파미가패트릭 윌슨맥케나 그레이스매디슨 아이즈먼

 

 

 

  온갖 불길한 기운을 팍팍 내뿜으며 우여곡절 끝에 워렌’ 부부의 집에 격리된 애나벨’ 인형어느 날 워렌 부부는 사건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자열 살인 딸 주디를 위해 베이비시터로 메리를 고용한다갑자기 메리의 친구인 케이티가 찾아와 주디와 메리는 당황하지만셋은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사고로 아빠를 잃은 케이티는 자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녀가 초대받지 않고 막무가내로 워렌 부부 집에 온 이유는죽은 아빠를 만나게 해주는 뭔가가 있을까 찾으려는 것이었다집을 둘러보던 케이티는 악령이 깃든 물품을 봉인한 방의 문을 여는데…….

 

  공포 영화를 보면꼭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경우가 있다만지지 말라면 손을 대서 문제를 일으키고읽지 말라면 꼭 읽어보는 캐릭터가 있다물론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니극의 진행을 위해서는 넣을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하지만그런 경우를 볼 때마다일부러 사고치고 돌아다니는 캐릭터를 넣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건·사고가 발생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그런 설정의 작품은 극히 드문 편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역할을 맡은 배우가 등장한다바로 케이티이다그녀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기 위해 죽은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배경을 집어넣긴 했지만그래도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아무리 아빠가 그립고워렌 부부 집에 죽은 이와 대화하게 만드는 물건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해도나이도 어리지 않은 애가 그 정도로 분별력이 없을까차라리 워렌 부부를 만나서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던 걸까아니면 도둑질하러 갔다가 문을 열었다고 하는 게 더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사건을 일으키는 캐릭터가 억지스러워서인지다른 내용까지도 다 억지스러웠다왜 애나벨은 아이들을 공격하거나 죽이지 않고 겁만 준 걸까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 인형이라면같이 봉인의 방에 있는 다른 저주받은 물품들을 잘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영화는 어린 소녀들이 극 대부분을 이끌고 있어서인지그리 고어스러운 장면이 나온다거나 오싹할 정도로 무섭지 않았다. 1, 2편에서는 그래도 깜짝 놀라게 한다거나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장면이 더러 있었는데이번에는 그냥 그랬다그나마 초반에 애나벨 인형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워렌 부부에게 약간 깜짝하는 사건이 생긴 정도가 다였다어린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충분히 19금 작품이 나올 수 있는데이 영화는 그러지 않았다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이건 어쩌면 신규 호러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지금부터 어린아이들을 호러의 세계로 입문을 시켜야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호러 영화팬으로 남을 테니 말이다미래의 돈줄을 확보하겠다는 일념으로별로 무섭지 않은 호러 영화로 만든 모양이다현재의 호러 팬들에게는 이게 뭐야!’라는 실망감만 안겨주고 말이다아니면 부모의 피를 이어받은 재능있는 어린 퇴마사의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십 대 소녀 퇴마사라니 어쩐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 소재 같다.

 

  남의 집에 초대받지 않고 들어와 아무거나 막 만지는 사람은 쫓아내는 게 좋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