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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 지구를 구하는 십 대 환경 운동가 ㅣ 주니어김영사 인물이야기 2
발렌티나 카메리니 지음, 베로니카 베치 카라텔로 그림, 최병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제 - 지구를 구하는 십 대 환경 운동가
원제 - La Storia Di Greta
저자 - 발렌티나 카메리니
그림 - 베로니카 베치 카라텔로
스웨덴에 사는 열다섯 살의 ‘그레타’는, 8월의 어느 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어른들이 지구의 기후 문제에 대응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행동에 옮기기로 한다. 그녀는 국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기로 한다. 그런 그레타의 행동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녀가 왜 그런 학교 파업을 하는지 알게 된 사람들은, 그녀를 격려하고 응원했으며 동참했다. 그 영향은 스웨덴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데…….
이 책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그레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가 어쩌다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졌는지, 가족들과 함께 생활 습관을 바꾸게 된 과정, 그리고 팻말을 들고 국회 앞에서 한 시위가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되기까지를 보여준다.
지구의 기후 변화는 예전부터 심각한 문제가 되어왔다.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대책 마련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은 이에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이후 뉴스나 신문에서 볼 수가 없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레타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후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자료를 찾아보았으며, 지도자들이 결국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래서 그녀는 가만히 있는 어른들에게 행동하기를 촉구하러 나선 것이다.
공중 화장실을 가면,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이 사용하자는 문구가 붙어있는 곳이 있다. 누구나 다 같이 사용하는 곳이니 ‘누군가 치워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더럽게 엉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쓸 것이니 깨끗이 사용하자는 의미이다. 하긴 더러운 공중 화장실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고 누가 그랬는지 배려심도 예의도 없다고 욕이 나온다. 그걸 지구에 적용해 보자.
어디선가 자연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물려받은 지하자원을 펑펑 쓰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마구 훼손하면, 지금 당장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편하고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야 죽으면 끝이지만, 후손들은 그 황폐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그런 식으로 산을 마구잡이로 깎고 나무를 베어내며 오염물질을 바다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후손은 고사하고 몇 년 후의 일도 생각하지 않고, 단지 오늘만을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도 뉴스와 신문에서는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바다 동물들의 사진이 가끔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 돼지라고 혀를 차지만, 그때뿐이다. 왜냐하면, 내가 사는 곳은 바다에서 멀고 직접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건 합리화일 뿐, 실상을 파고들면 좀 다르다. 어쩌면 그 바다 동물이 먹고 죽은 플라스틱이 내가 버린 쓰레기봉투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덥다고 지난여름 내내 에어컨을 켠 나 자신을 반성한다. 또한, 일회용품들을 마구 사용하고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샤워한 과거의 나를 혼내주고 싶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부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아, 책 뒷부분에는 그레타가 한 인터뷰라든지 TED와 UN에서 한 연설, 그녀를 다룬 여러 뉴스의 QR 코드를 수록해두었다. 멋진 편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