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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ye Bye Man (더 바이 바이 맨)(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Universal Studios Home Entertainment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Bye Bye Man, 2016
감독 - 스테이시 타이틀
출연 - 더글라스 스미스, 크레시다 보나스, 루시엔 래비스카운트, 캐리 앤 모스
한 남자가 이웃을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묻고는 다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학생인 ‘엘리엇’과 ‘샤샤’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사건이 벌어졌던 집으로 이사한다. 우연히 전에 살던 사람이 남긴 글을 읽게 된 엘리엇. 그 날 이후, 그는 이상한 환상을 보게 된다. 그건 다른 사람들, 샤샤와 엘리엇의 절친인 존도 마찬가지였다.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하던 엘리엇은 ‘바이 바이 맨’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데…….
생각하는 것만으로 힘을 얻는 존재에 대한 도시 괴담과 이를 다룬 작품들이 꽤 있다. 얼마 전에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It'도 그런 설정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작품에 등장하는 ’페니와이즈‘는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사는 존재였기에, 그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힘을 잃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바이 바이 맨은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거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고 한다. 이건 무슨 생각 할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치킨도 아니고……. 치킨은 마음에는 안정과 편안함을 주고 몸에는 원기를 북돋워 주기라도 하지만, 바이 바이 맨은 오직 단 하나 죽음만 준다. 아주 그냥 몹쓸 존재다.
이런 막강한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한다면, 영화는 대개 두 가지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그 존재에 대항하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뭔가 해보려고 노력해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면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우가 그 첫 번째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만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그냥 당하는 예가 있다. 당연히 첫 번째 경우는 재미있는 명작이 되고, 두 번째는 왜 만들었는지 의심하는 졸작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이 영화는 어디에 해당할까? 아쉽게도 두 번째에 속한다.
초월적 존재가 나타나는데 보여주는 위력은 그저 그렇고, 오싹하거나 무섭지도 않았다. 또한 상대하는 주인공과 지인은 뭐랄까, 그냥 설명충의 역할만 충실히 하고 있을 뿐이었다. 엘리엇은 바이 바이 맨의 정체와 유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열심히 조사하고 떠들어댄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다. 원래 바이 바이 맨의 설정 자체가 암울한 결말밖에 줄 수 없다고 나오지만, 진짜 얘는 조사만 하다 끝난다.
생각하거나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에 힘을 실어주기에, 아무에게도 제대로 얘기하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그런 이유로 진행을 해버리면, 이건 뭐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만 있다는 건데, 굳이 그런 암울한 얘기를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음, 물론 영화가 재미있었다면 암울하건 해피하건 별로 상관이 없었겠지만, 이 작품은 심각하게 지루해서 그런 부분이 더 눈에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 거슬리면 계속해서, 모든 것이 다 거슬리니 말이다.
기본 설정에 비해, 캐릭터의 성격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상당히 부족했던 영화였다.